비자, 스테이블코인·AI 에이전틱 결제 동시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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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USD·스테이블코인 플랫폼 출시
AI 에이전틱 커머스 정조준
국제 결제 네트워크 비자(Visa)가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채택하고 이를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하겠다는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비자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매출 116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3.32달러로 11%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EPS 3.22달러, 매출 113억8000만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올 2분기 결제 규모는 달러 고정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 늘어난 4조달러를 기록해 비자 역사상 처음으로 4조달러를 돌파했다.
처리된 거래 건수는 720억건으로 10% 증가했고, 미국 내 결제 규모는 10% 늘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기를 제외하면 2019회계연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 내 거래를 제외한 국가 간 결제(크로스보더) 거래액은 12% 증가했고,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16% 급증하며 글로벌 여행과 소비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비자 경영진은 실적 발표 이후 이뤄진 콘퍼런스콜에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전반에 걸친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라이언 매킨너니 비자 최고경영자(CEO)는 “블록체인부터 발행, 지갑, 인프라·오케스트레이션,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스테이블코인 스택의 모든 계층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자는 이번 분기 글로벌 140개 이상의 파트너사가 모인 달러 스테이블코인 ‘오픈USD’ 발행을 추진하는 오픈스탠더드 컨소시엄에 합류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파트너사가 비자와 스테이블코인으로 정산하고, 온체인 지갑 서비스를 이용하며, 법정통화와 스테이블코인 간 자금을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자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금융기관의 토큰화 예금을 지원하기 위해 코어뱅킹 플랫폼 피스모(Pismo)와 연동되며 향후 제3의 토큰화 예금 인프라 제공업체도 추가할 계획이다.
매킨너니 CEO는 오픈USD가 서클, 테더 등 기존 스테이블코인 강자들과의 경쟁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비자는 앞으로도 멀티코인·멀티체인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 역할은 승자를 미리 점찍는 것이 아니라 어떤 스테이블코인이나 네트워크가 채택되든 고객이 안전하게, 대규모로 연결되도록 돕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여전히 카드 연동형 등 일부 사례를 넘어 확장되지 못한 상태”라면서도 “오픈USD는 생태계 참여자들이 이를 주도하고 사용할 유인을 갖도록 설계돼 있어 결제형 스테이블코인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비자는 스테이블코인 확장 전략이 인공지능(AI) 기술과 만날 때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하며 AI 에이전틱 커머스를 스테이블코인과 상호보완적인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스테이블코인이 상거래의 백엔드를 바꾸고 있다면 AI는 프런트엔드를 바꾸고 있다는 게 비자 경영진의 시각이다.
매킨너니 CEO는 에이전틱 커머스와 관련한 질문에 “에이전틱 커머스는 ‘올 것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언제 오느냐’의 문제”라며 “AI와 에이전틱 커머스가 우리의 시장 규모(TAM)를 확장시킬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전자상거래, 모바일 결제, 토큰화, 탭투페이 등 과거 주요 결제 혁신들이 거쳤던 것과 마찬가지로 에이전틱 커머스도 표준 정립과 초기 상품 출시 단계를 거쳐 점차 소비자 채택이 늘고 궁극적으로 대규모 확산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는 스테이블코인과 에이전틱 커머스의 시너지를 위해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어 에이전트 기반 상거래 안에서 안전한 비자 결제를 지원하기로 했고, 메타와도 협력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서 비자 토큰을 활용한 결제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비자는 에이전틱 커머스 거래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토큰 어슈어런스 프레임워크’, 판매자를 위한 ‘에이전트 스코어’, ‘에이전트 디렉터리’ 등의 인프라도 함께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