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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AI레버리지 '25살 타짜'의 항복 … 美증시 반색

매일경제-증권 · 2026-07-31 08:51 · 이스트소프트(047560) ·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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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출신 천재 아셴브레너 자금 끌어모아 AI株 공격베팅 올 상반기 수익률 무려 439% 7월 버블 논란에 손실 눈덩이 마진콜 못버텨 시타델에 매각 월가 '부채 정리' 신호탄 평가 우선 AI 전문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의 투자 성과를 보면 놀라운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1~6월) 이 펀드가 기록한 수익률은 무려 439%. 월가에서는 25세의 창업자인 레오폴트 아셴브레너를 'AI 노스트라다무스'라고 칭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놀라운 성과의 비결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을 활용한 AI 관련 기업 집중 투자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시추에이셔널은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 네비우스, 블룸에너지 등 AI 생태계 핵심 기업에 집중 투자했다. 2024년 설립된 지 2년 만에 운용자산(AUM)이 200억달러(약 28조6000억원)를 넘어섰다. ◆ AI 투자 대박 신화 한 달 만에 몰락 하지만 AI 관련주 급락으로 신화는 한 달 만에 무너졌다. 시추에이셔널이 보유한 주요 AI 종목들은 7월 들어 30~40% 넘게 하락했고, 펀드는 한 달 동안 약 67%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입 비중이 높았던 만큼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FT에 따르면 아셴브레너에게 자금을 빌려준 월가 대형 은행들은 이미 급격한 주가 하락에 따른 위험 신호를 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관련 기업에 대한 지나친 집중에 따른 포트폴리오의 높은 변동성을 우려해 시추에이셔널을 '감시 대상'에 올려둔 것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결국 은행들의 마진콜(추가 담보 요구)이 이어졌고 현금 확보가 불가피해졌다. 아셴브레너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주요 금융사들과 긴급 협의에 나섰다. 결국 켄 그리핀이 이끄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시타델이 약 160억달러 규모의 상장주 포트폴리오를 인수하기로 했다. 다만 시추에이셔널은 시타델에 넘긴 상장주 외에도 약 50억달러 규모의 앤트로픽 지분 등 비상장 투자자산은 계속 보유할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그리핀이 설립한 시타델은 지난 28~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가 열리기 전 발간한 보고서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며 글로벌 증시 하락을 이끌기도 했다. ◆ 샌디스크·코어위브 등 급등 시장에서는 이번 블록딜 거래가 AI 기업들의 주가 반등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규모 강제 청산 우려가 해소되면서 매도 압력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타델의 포트폴리오 인수 소식이 전해진 뒤 샌디스크(25.99%), 코어위브(21.51%), 오라클(8.34%) 등 AI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번 사태는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을 믿더라도 과도한 레버리지를 동원한 집중 투자에는 치명적인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도 이른바 '디레버리징(부채정리)'이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아울러 투자 경력이 전무했던 아셴브레너가 AI 분야에서의 명성과 미래 전망만을 바탕으로 대규모 자금을 빌려 공격적인 베팅에 나섰다는 점은 현재 AI 투자 열기가 얼마나 과열됐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추에이셔널의 강제 청산 우려가 해소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단기적으로 안도 랠리를 펼쳤지만,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따른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와 중국의 반도체 자립 가속에 따른 경쟁 심화 등 최근 증시를 흔든 변수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아셴브레너의 명성엔 크게 금이 갔다. 독일 출신인 그는 15세에 컬럼비아대에 입학해 19세에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설립한 자선 조직 'FTX 퓨처 펀드'에서 근무했고, 이후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초지능 연구조직인 '슈퍼얼라인먼트' 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사내 기밀 유출 논란으로 회사를 떠났다. 그는 2024년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발표하며 AI가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해 실리콘밸리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아셴브레너는 현재 AI 기업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의 비서실장인 아비털 발윗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두 사람은 FTX 퓨처 펀드에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