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등 AI 보완재 영역 한국 M&A시장 이끌 것...사모펀드 규제 역행은 한국기업에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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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보완재 딜이 하반기 M&A 시장 주도
SK-KKR 모델 등 거래 구조 다양화
AI공급망 재원 마련 위한 전략적 카브아웃 활발
PEF 규제 불확실성은 해소돼야
상반기 매출 전년동기 대비 29.3% 증가, 압도적 1위
7월부터 사내 AI도 전면도입...AI시대 주니어 양성 노력
“타임 차지 시대 끝나고 실행 중요해져”
“한국 인수합병(M&A) 시장은 인공지능(AI) 확산과 함께 커지는 피지컬 AI와 로봇, AI를 떠받치는 전력, 에너지 인프라 등 보완재 영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기업들도 이쪽을 활발하게 보고 있습니다”
이준기 법무법인 태평양 업무집행 대표변호사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한국 M&A 시장이 AI보완재 중심으로 선별적 활황을 띌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렇게 분석했다.
이 대표는 국내 M&A 자문 분야를 대표하는 변호사로 꼽힌다. 특히 M&A 분야에서는 2014년 삼성-한화 빅딜 등 국내 초대형 ‘빅딜’에 깊이 관여해 성공적인 딜 클로징을 이끌어냈다. 2024년 1월부터 태평양의 업무집행 대표변호사를 맡았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지난해 매출 4402억원을 기록해 6년만에 광장을 제치고 김앤장에 이은 국내 2위 로펌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국세청 부가세 신고 기준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9.3% 증가해 경쟁로펌들에 비해 압도적인 성장률을 보이는 중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AI가 법률시장에도 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앞으로 법률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태평양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준비들을 하고 있나?
“AI가 법률시장을 바꾼다는 건 이제 전제다. 관건은 누가 먼저, 얼마나 실제 업무에 녹여내느냐이다. 태평양의 기조는 분명하다. AI는 두려움 없이, 신중하게 검토하되, 도입과 활용 등 실행은 과감하게 하자는 것이다. 법인 내부에서 충분히 검증한 뒤, 지난 7월 글로벌 리걸 AI ‘하비(Harvey)’를 일부 부서 시범이 아니라 전 구성원이 쓰는 업무 인프라로 도입했다. Legal AI의 전사(全社) 도입은 국내 로펌 가운데 처음이다. 8월부터는 범용 LLM인 ChatGPT Enterprise모델을 역시 전사 도입했다.
다만 툴을 도입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태평양이 전사 도입을 준비하면서 확인한 건, 성과의 대부분이 기술이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과 워크플로우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업무를 어떻게 나누고, 검증을 어느 단계에서 하고, 축적된 지식을 어떻게 다시 쓰느냐 하는 조직과 프로세스의 문제이다. 실제로 여러 글로벌 조사에서도 AI를 도입한 기업의 상당수가 아직 뚜렷한 성과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을 했다. 도구가 나빠서가 아니라, 도구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아직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태평양이 전사 도입을 택한 이유도 그것이다. 전사가 도입해야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에 용이하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주니어 변호사의 양성이다. 지금까지 초년차 변호사는 리서치와 문서초안 작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호사 업무를 배웠다. 일이 곧 교육이었다. 그런데 그 일을 AI가 하게 되면 그만큼 배울 기회가 사라진다. 이 지점이 AI 논의에서 가장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주니어 일자리를 걱정하지만, 실제로 일자리는 줄고 있지 않다. 진짜 문제는 나중에 파트너가 될 사람을 어디서 길러내느냐이다. 태평양은 교육훈련을 업무의 부산물로 보지 않고, 별도의 비용과 별도의 제도로 새로이 설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AI가 낸 결과물에서 틀린 곳을 찾아내는 훈련,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말로 설명하게 하는 훈련은 실제 사건을 처리하다 보면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따로 시간을 떼어 시켜야 한다. 해외에서는 이를 ‘의도적 훈련(deliberate practice)’이라는 개념어로 풀어낸다.
최근 영국 맨체스터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지금처럼 급격한 변화의 시기에 참고할 만한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맨체스터는 방적산업으로 세계 최초의 산업도시가 됐다. 없던 도시가 갑자기 생겨난 셈이라 참고할 선례가 없었고, 필요한 규칙을 그때그때 스스로 만들어갔다. 축구도 그중 하나다. 노동자들이 직장과 교회 단위로 팀을 만들어 친선경기를 하던 것이 점점 커졌는데, 경기 일정이 들쭉날쭉하니 구단 수입이 불안정했다. 그래서 아예 정기 리그라는 제도를 새로 만들었다. 1888년 맨체스터에서 출범한 세계 최초의 프로 축구 리그가 지금 EPL의 뿌리다. 그런데 정작 본업인 면직산업에서는 시장이 대량생산으로 옮겨가는 것을 놓쳤다. 자기들이 가장 잘하고 가장 돈이 되던 고급 제품에 충실했던 건데, 그 사이 시장 자체가 다른 데로 가버린 것이다. 당시로서는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그래서 더 무섭다.
새로운 판에서는 규칙을 만들어가는 능력과, 시장 변화를 놓치지 않는 긴장이 함께 필요하다. 가장 위험한 건 지금까지 가장 잘 통했던 성공방정식이다. 태평양이 경계하는 지점이 그것이다. 그래서 완성된 답을 기다리지 않으려고 한다. 주니어 교육과 훈련이 대표적이다. 작게 시험해보고, 아니면 고치고, 되는 것만 남긴다. AI 시대의 규칙은 아직 아무도 갖고 있지 않다. 만들어가는 자리에 있는 쪽이 결국 그 규칙을 가장 잘 다루게 된다고 본다.
한편 AI 활용과 관련하여 원칙은 지킨다. AI는 판단의 주체가 아니라 조력자이다. 반복적이고 방대한 작업은 AI가 맡고, 변호사는 전략과 판단에 집중한다. 특히 AI는 도입보다 통제가 어렵기 때문에 AI 거버넌스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한편으로 로펌의 전문가들이 가진 암묵지를 AI에 녹여서 고도의 생산성 향상을 이루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목적은 기술이 아니라 고객이 체감하는 가치, 즉 자문의 속도와 정확성 그리고 깊이다”
-AI 포함 요즘 로펌을 찾는 기업의 수요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 가장 큰 갈증은 무엇인지, 태평양은 이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I 시대에 기업이 원하는 ‘법적으로 옳은 답’은 이제 어느 로펌이나 낸다. 그 부분은 상품처럼 평준화됐다. ‘솔루션을 드린다’는 말도 식상해졌다. 지금 기업이 실제로 목말라하는 건 전략적 실행이다. 규제와 분쟁, 거래가 얽힌 문제를 말로 정리해주는 걸 넘어, 그 해법을 끝까지 기업의 전략에 따라 실행으로 옮겨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이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게 인사이트와 협업이다. 하나의 사안에 공정거래·M&A·분쟁·규제 전문가가 칸막이 없이 한 팀으로 붙어야 비로소 실행이 가능해지고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 태평양이 집중해온 지점이 바로 그것이다”
-법조시장이 정체돼 있다고 하는데, 태평양은 지난해 매출 급성장에 이어 올해도 상반기 매출성장이 눈에 띈다. 비결이 무엇인가? 하반기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시장이 정체됐다는 진단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분명히 그렇다. 그런데도 우리 태평양의 고객들은 아직도 아쉬워하거나 바라는 것이 많다. 그래서 성장의 잠재력은 아직도 충분하다고 본다.
태평양이 크게 성장한 건 두 가지 덕분이라고 본다. 첫째, 고객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먼저 다가간 것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럿이 함께 머리를 맞대 주요 고객의 수요를 먼저 읽고, 고객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 상반기에 주요 고객 매출이 40% 늘었고, 신규 고객 매출도 28% 늘었다. 특히 신규 고객이 법인 전체 성장률과 비슷한 속도로 늘고 있다는 건, 이 성장이 기존 관계에만 기댄 게 아니라 고객 기반 자체가 넓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둘째, 성과가 정당하게 평가받으면서도 협업이 장려되도록 내부 운영 방식을 정비한 것이다.
상반기 매출은 부가세 신고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9% 늘었다. 다만 성장률 숫자 자체보다, 이 성장이 특정 사건에 기댄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을 더 중요하게 본다. 연간 실적은 연말에 확정되는 것이고, 하반기는 규제 대응 수요는 견조하되 M&A는 아직까지 선별적으로 회복되는 국면이라 낙관만 하지는 않는다”
-하반기 M&A 등 자본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나?
“하반기는 ‘V자 반등’이라기보다 구조적 재편 중심의 선별적 활황으로 본다. 최근 한국은행이 3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며 긴축으로 방향을 튼 만큼, 매도자가 기대하는 밸류에이션과 매수자의 자금조달 여건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커 보인다. M&A는 건수보다 금액이 큰 대형 딜에 집중되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상법 개정과 밸류업, 지배구조 개편이 관련 자문과 경영권 분쟁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본다. IPO 시장은 대어급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회복 국면에 있다. 전략산업 재편과 맞물린 딜이 하반기 자본시장의 무게중심이 될 것으로 본다.
특히 주목하는 건 AI가 퍼지면서 함께 커지는 보완재 영역이다. AI는 소프트웨어에 머물지 않고 물리 세계로 넘어오고 있다. 피지컬 AI와 로봇, 자율주행, 드론,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떠받치는 전력·에너지 인프라다. 공급망 재편과 맞물려, 앞으로 우리나라의 대형 거래는 AI 그 자체보다 이 확산과 보완재를 둘러싸고 일어날 것으로 본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로봇 같은 AI 가치사슬 분야의 기업결합이 활발했다.
한 가지 정책적으로 짚고 싶은 건 사모펀드 관련 내용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시장은 지난해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회복했는데, 유독 국내는 위축 조짐이 뚜렷하다. 그 배경에는 규제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본다. 사모펀드도 규율이 필요하겠지만, 그 규율은 예측 가능하고 비례적이어야 한다. 개별 사안에 대한 사후적 제재로 흐르면, 시장 전체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올라가고 결국 자본조달 비용을 높인다. 그사이 일본은 사모펀드 친화적 환경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고, 자본은 결국 예측 가능한 시장으로 흘러간다. 사모펀드는 우리 산업 구조조정과 모험자본 공급에서 분명한 순기능을 해왔다. 그 순기능이 규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사라지지 않도록, 지금이 균형을 다시 잡아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대기업의 카브아웃 딜들이 올해는 조금 잦아들고 있는 국면으로 보인다. 하반기 및 내년 전망은 어떻게 보나.
“카브아웃이 잦아든 것은 사이클의 종료가 아니라 가격 조정 국면이라고 본다. 국내 카브아웃 거래는 2022년 이래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오다가, 지금은 그 속도가 숨을 고르는 구간이고,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본다.
다만 앞으로는 카브아웃의 배경이 한층 복합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본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핵심 사업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기조는 이어지겠지만, 이제는 단순한 재무적 판단을 넘어 AI, 반도체, 공급망 재편, 경제안보 등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포트폴리오 재편의 성격이 더욱 강해질 것이다.
그래서 ‘매각이냐 인수냐’는 양자택일이 아니다. 대기업 그룹은 팔아서 산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한 자금이 데이터센터에서 전력, 반도체, 소프트웨어로 이어지는 AI 공급망으로 들어간다. 지난해 시장을 주도한 것도 신성장동력 확보와 그룹 구조 재편, 비핵심 자산 매각이 동시에 맞물린 딜들이었다.
거래 구조도 바뀐다. 통매각보다 조인트벤처나 단계적 지분 투자 같은 복잡한 구조가 늘어날 것이다. 파는 쪽은 완전히 손을 떼기보다 업사이드를 남기고 싶어 하고, 사는 쪽은 리스크를 나누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자산을 분리하고 다시 결합하는 실행 역량과 거버넌스 설계가 딜의 성패를 가른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업무의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본다. 복잡한 거래구조를 설계하고 규제당국을 설득해 결과물을 낼 수 있는지가 로펌의 핵심 경쟁력이다.
인수자 구성도 달라진다. 카브아웃에 특화한 사모펀드가 1조 원 이상 규모로 대형화되면서, 대기업이 내놓는 사업부의 상대는 점점 국내 전략적 투자자가 아니라 사모펀드와 해외 자본이 되고 있다”
-반도체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에 대한 해외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기업들의 크로스보더 딜 관련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한국 M&A 시장의 무게중심은 이미 국경 밖으로 옮겨가고 있다. 단적인 지표가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지난해 한국 M&A 리그테이블을 보면, 자문사 상위 20곳 가운데 12곳이 외국 로펌이다. 한국 시장의 거래인데 상위 자문의 절반 이상을 외국 로펌이 맡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한국 시장 M&A는 2,920건, 약 1,361억 달러 규모였는데, 건수는 소폭 줄었지만 판 자체는 오히려 커졌다. 국내 중소형 딜이 줄고 그 자리를 국경을 넘는 큰 거래가 채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 기업이 해외 기업을 사는 아웃바운드가 뚜렷하다.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기준으로도 국내 기업이 외국 기업을 인수한 건수는 지난해 20건으로, 전년 13건보다 늘었고, 금액은 9천억 원에서 2조 6천억 원으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성격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고 현지 기업을 샀다면, 지금은 기술과 공급망을 확보하려고 산다. 반도체가 그 문을 열었고, AI 인프라와 바이오, 방산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인바운드는 조금 다르다. 실제 M&A 형태의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오히려 줄었다. 다만 관심의 방향은 분명히 달라졌다. 과거 한국은 규제가 많고 비용이 높은 시장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1~2년 사이 AI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해외 자본이 한국을 보는 눈이 바뀌었다. 저는 이 관심이 실제 거래로 전환되는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본다.
여기서 우리 법률시장이 짚어야 할 문제가 있다. 상위 20곳 중 12곳이 외국 로펌이라는 숫자는, 뒤집어 보면 우리 기업이 국경을 넘을 때 국내 로펌이 거래의 중심에 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두 가지가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먼저 우리 로펌들이 분발해야 한다. 현지법의 최종 판단은 현지 로펌의 몫이지만, 거래 구조를 설계하고 여러 나라의 규제와 일정을 하나로 엮어 관리하는 역할까지 내줄 이유는 없다. 그 역량을 갖추는 것이 국내 로펌의 국제 경쟁력이다. 다른 하나는 우리 기업들의 인식이다. 해외 거래니까 당연히 외국 로펌을 써야 한다는 전제가 아직 강하다. 그런데 그 기업의 사업과 의사결정 구조를 가장 잘 아는 건 오래 함께해온 국내 로펌이다. 국내 로펌이 거래 전체를 총괄하고 현지 로펌을 조율하는 구조가 비용과 속도 양쪽에서 나은 경우가 많다. 그런 기회가 쌓여야 국내 로펌의 경쟁력이 올라가고, 그 경쟁력은 결국 우리 기업의 협상력으로 돌아온다.
한편으로 실무적으로는, 크로스보더 딜이 깨지는 이유가 대부분 가격이 아니라 규제이다. 각국의 외국인투자 심사와 경쟁당국 승인, 수출통제가 동시에 걸린다. 여기에 한국은 노동이라는 변수가 하나 더 붙는다. 올해 3월 시행된 개정 노동조합법이 노동쟁의의 범위를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경영상의 결정’까지 넓혔다. 정부는 투자나 공장 증설 같은 경영상 결정 그 자체는 쟁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고, 최근 그 기준을 더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사업부 분할이나 매각, 인력 재배치가 어느 지점부터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 되는지, 그 경계는 아직 정리되는 중이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딜을 볼 때 고용·노동 리스크를 한층 비중 있게 따지기 시작한 건 그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처럼 딜 하나에 서너 개 나라의 규제를 함께 통과시켜야 하는데, 이건 개인기로 되는 일이 아니다. 태평양이 크로스보더 경험을 갖춘 인재를 계속 보강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시장이 딜의 건수가 아니라 딜의 무게를 다투는 쪽으로 옮겨갔고, 무거운 딜일수록 규제를 설계할 줄 아는 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