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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사업부 팔더라도 투자 의욕”...하반기 국내 M&A시장 주도 업종은

매일경제-증권 · 2026-08-03 11:50 · 현대차(005380) ·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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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전력·에너지인프라 유망 카브아웃 통해 재원 마련도 매각 뒤 지분 남겨 이익 공유 SK·KKR 거래모델 확산 전망 “한국 인수·합병(M&A) 시장은 인공지능(AI) 확산과 함께 커지는 피지컬 AI와 로봇, AI를 떠받치는 전력,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 등 보완재 영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기업들도 이쪽을 활발하게 보고 있습니다.” 이준기 법무법인 태평양 업무집행 대표변호사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 M&A 시장이 AI와 AI 보완재 중심으로 선별적 활황을 띨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국내 M&A 자문 분야를 대표하는 변호사로 꼽힌다. 특히 M&A 분야에서는 2014년 삼성·한화 빅딜 등 국내 초대형 빅딜에 깊이 관여해 성공적인 딜 클로징을 이끌어냈다. 2024년 1월부터 태평양의 업무집행 대표변호사를 맡았다. 그는 “하반기 시장은 V자 반등보다는 구조적 재편 중심의 선별적 활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M&A는 건수보다 금액이 큰 대형 딜에 집중되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전략산업 재편과 맞물린 딜이 하반기 자본시장의 무게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목하는 건 AI가 퍼지면서 함께 커지는 보완재 영역”이라며 “공급망 재편과 맞물려 앞으로 한국의 대형 거래는 AI 확산과 보완재를 둘러싸고 일어날 것으로 보고, 실제 지난해에도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로봇 같은 AI 가치사슬 분야 기업결합이 활발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지점은 AI와 기반산업으로의 섹터 쏠림 현상이 대기업 그룹들의 사업부 매각(카브아웃) 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표변호사는 “과거에는 ‘안 좋은 기업을 정리하자’는 식의 카브아웃이 주를 이뤘다”면서 “이제는 데이터센터, 전력,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AI 공급망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팔기 아까운 사업부를 팔아 투자 재원을 마련하려 한다”고 짚었다. 그는 거래 구조도 바뀐다고 진단했다. 과거처럼 사업부를 일괄 매각하는 방식보다 단계적 지분 투자나 합작법인(JV) 설립 등 매도자가 일정 수준의 업사이드를 유지하고, 매수자는 리스크를 분산하는 구조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거래에서는 자산을 분리하고 다시 결합하는 구조 설계와 이해관계 조율이 거래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모펀드(PEF) 시장에서는 규제의 예측 가능성을 강조했다. 규제 자체보다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제도 환경이 중요하며,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자본은 보다 예측 가능한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PEF가 산업 구조조정과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균형 있는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PEF 시장은 지난해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회복했는데, 유독 국내는 위축 조짐이 뚜렷한 배경에는 규제 불확실성이 있다고 본다”며 “자본은 예측 가능한 시장으로 흘러가는데, 이웃 나라 일본은 PEF 친화적 환경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은 지난해 매출 4402억원을 기록하면 6년 만에 광장을 제치고 김앤장에 이은 국내 2위 로펌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고객에 대한 체계적 분석’과 ‘성과가 정당하게 평가받으면서도 협업이 장려되는 내부 운영 방식 정비’를 비결로 꼽았다. 이 대표변호사는 “상반기에 주요 고객 매출은 40%, 신규 고객 매출은 28% 증가했는데, 기존 관계뿐 아니라 고객 기반 자체가 넓어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특정 사건에 기댄 일회성 성장이 아니라는 점을 더 중요하게 보고 연말까지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확산으로 법률 시장도 변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이제는 예전처럼 변호사가 시간을 얼마나 들였는지에 따라 돈을 주는 ‘타임 차지’ 방식을 인정하지 않고 어떤 가치와 성과를 내느냐를 따지기 때문에 공장형으로 싸게 많이 내놓는 서비스는 갈수록 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