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家 비트코인 채굴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 3분기 연속 적자에도 “채굴은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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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보유량은 8천개로 늘어
AI 대신 오직 ‘비트코인 채굴’ 집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이 세운 비트코인 채굴기업 아메리칸비트코인(ABTC)이 가상자산 시장의침체 속에서 3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회사는 채굴 비용 절감과 비트코인 보유량 확대라는 목표를 고수하고 있다.
아메리칸비트코인은 지난 3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순손실이 5720만달러(약 8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인 1분기의 8200만달러 순손실에 비해서는 적자 폭이 크게 개선된 수치다. 2분기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4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 2분기 매출은 6700만달러를 기록해 1분기(6200만달러) 대비 증가세를 보였지만 보유 중인 비트코인 평가액이 시세 하락으로 줄어들면서 발생한 7120만달러 규모의 비현금성 평가손실이 순손실을 야기했다.
ABTC 주가는 지난해 9월 나스닥 상장 이후 고점 대비 약 95% 폭락한 상태다. 지난 7월에는 스닥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15대 1의 주식 액면병합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 주가는 5.85달러로 전장 대비 약 6% 상승 마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자산 관련 사업으로 최소 14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되며 ABTC는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과 함께 트럼프 가문이 관여한 대표적인 가상자산 사업으로 꼽힌다.
2분기 비트코인 가격은 3개월 새 14%가량 하락하며 채굴업계 전반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아메리칸비트코인은 2분기 동안 932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817개보다 14% 늘어난 수치다.
ABTC가 보유한 채굴기 규모는 약 9만대, 총 보유 해시레이트는 28.1엑사해시(EH/s)에 달하며 채굴 효율은 대당 16.0J/TH 수준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1개를 캐는 데 드는 원가는 약 3만6500달러로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했고 매출 대비 판관비 비율도 약 11%에 그쳐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보였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생산 확대에 힘입어 ABTC의 비트코인 준비금은 6월 말 기준 8002개로 늘어났다. 이는 1분기 말 7021개 대비 14% 증가한 규모로 작년 3월 회사 설립 이후 15개월 만에 비트코인을 8000개 넘게 축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 아메리칸비트코인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비트코인은 직선으로만 움직이지 않으며, 우리는 처음부터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가정하고 회사를 세우지 않았다”며 “우리의 강점은 공정 시장가에 사는 게 아니라 달러당 약 50센트 수준의 원가로 직접 채굴한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스트래티지 등 디지털자산재무기업(DAT)과 선을 그으면서 “시장가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사들여야 하는 DAT들과 우리가 같은 취급을 받을 때 다소 짜증이 난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호 최고경영자(CEO)도 회사가 단순히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을 쌓아두는 게 아니라 대규모 채굴 인프라를 통해 비트코인을 직접 생산하는 ‘운영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인프라 우위를 심화하고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