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엔 만회 가능할까요”…‘엔비디아 성적표’ 앞둔 8월,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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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이제는 현금흐름·수익성 검증 국면
“실질금리까지 봐야”…AI주 향방 가를 한 달
지난달 롤러코스터 장세를 겪었던 증시가 이달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특히 이달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공개에 더해, 미국 고용과 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까지 줄줄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 투자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시기란 평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달 발표될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지표가 향후 AI주와 반도체주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는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를 지속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단순한 투자 규모에서 더 나아가, AI 투자가 얼마나 빠르게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연결되는지에 집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판단 기준이 바뀌고 있다”며 “이제는 설비투자(CapEx) 확대 자체보다 투자 회수 가능성과 잉여현금흐름(FCF)의 개선 여부가 주가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에서 증권가는 이번 엔비디아 등 빅테크의 실적이 단순한 기업의 성적표를 넘어 AI 투자 선순환이 지속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빅테크의 설비투자가 반도체 기업의 실적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유지된다면 AI 랠리 역시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빅테크의 현금흐름이 부진해 보이는 것은 반도체 기업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AI 밸류체인 전체의 잉여현금흐름은 2분기와 3분기 모두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I 투자 선순환이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AI 인프라 구축 중심이던 투자가 향후 AI를 실제 활용하는 소프트웨어와 자동화, 로보틱스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단 제언이 나온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AI 투자는 과거 인터넷 보급 초기와 유사한 단계로, 인프라 구축 이후에는 이를 활용하는 산업으로 성장의 중심축이 이동할 것”이라며 “현재 AI 반도체 역시 경기민감 산업과 성장산업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만큼 단기 조정만으로 사이클 종료를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빅테크 실적 못지않게 미국 실질금리의 향방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질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에 대한 현재가치가 낮아지면서 AI를 비롯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는 견조한 경기와 인플레이션 우려,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공급 부담 등이 맞물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이러한 금리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견조하지만 고용심리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인플레이션도 추가 확인이 필요한 국면”이라며 “고용과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면 장기금리 상승과 AI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경기 둔화 신호가 확인되면 금리 인하 기대가 투자심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