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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전 주가부진에 뿔난 개미들, 임시주총 소집 채비…“성과급 재심의하고 45조5천억 자사주 매입하라”

매일경제-증권 · 2026-08-04 05:05 · 삼성전자(005930)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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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반발 부른 ‘성과급 제도’ 변경 안건에 “45조5000억원 자사주 매입하라” 요구도 담겨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길어지자 소액주주들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지분 결집에 나선다. 대규모 자사주 취득은 물론 그동안 주주들의 비판을 받아온 영업이익 연동 임직원 성과급 제도의 변경까지 주총 안건으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주총을 열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직접 결의하겠다는 움직임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삼성전자 임시주총 소집을 위한 전자서명 밑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안에 서명 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과 국내외 자산운용사에 소집청구권 위임을 요청해 소집 요건인 발행주식총수의 3%를 확보한 뒤 주주환원정책 개선 안건을 상정한다는 구상이다. 안건에는 임직원 성과급 제도 변경과 함께 45조5000억원어치의 보통주를 매입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주주환원 수단을 결정할 때 판단 근거와 이행 결과를 보고하도록 하는 방안도 권고적 주주제안 형태로 포함된다. 갈등의 발단은 반도체 임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한 특별경영성과급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반도체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성과급을 신설하고 세후 금액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주주 측은 실적에 일정 비율을 기계적으로 연동할 경우 투자 수요와 재무 상황, 주주환원 여력을 따지기도 전에 장래 이익의 사용처가 노사 합의로 사실상 선점된다고 비판해왔다. 성과급을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면 소각에 쓰일 자기주식이 임직원에게 이전돼 환원 효과가 희석되고, 추가 매입 과정에서 회사 현금까지 소요된다는 주장이다. 소액주주들은 대규모 성과급이 기업가치와 기존 주주 지분에 미치는 영향을 주총에서 별도로 심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액트는 지난 5월 플랫폼 긴급투표에서 참여 주주의 95%가 제도화에 반대했다는 결과를 근거로 이사회에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한 데 이어,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을 제기하고 국민연금에도 대규모 성과보상 정책은 주총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이번 추진 과정에서도 성과급 정책 변경이 안건으로 검토되면서, 논쟁은 보상 수준의 적정성을 넘어 노사 합의로 정한 장기 이익배분 구조를 주주가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느냐는 권한 문제로 번지는 모습이다. 이번 움직임은 삼성전자 소액주주 행동이 회사의 자본배분 의사결정에 직접 개입하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국내 주주행동은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주주서한과 정기주총 주주제안에 머물렀다. 반면 액트는 삼성전자와 같은 초대형 상장사의 현금 사용처와 집행 시한을 임시주총에서 직접 못 박겠다는 시도에 나선 것이다. 배경에는 실적과 주가 사이의 괴리가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영업이익도 57조2300억원에 달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현금창출력은 크게 불어났지만, 최근 증시 급락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자 환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 것이다. 삼성전자의 현행 주주환원정책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구조로, 매년 9조8000억원의 정규배당을 지급하고 3년 누적 환원 재원에서 잔여분이 발생하면 추가 환원을 검토한다. 회사는 2024~2025년 현금배당 20조9000억원과 소각 목적 자사주 매입 8조4000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임시주총 성사까지 넘어야 할 문턱은 높다. 상법상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하려면 발행주식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회의 목적과 소집 이유를 적은 서면이나 전자문서를 이사회에 제출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말 발행주식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해 약 67억3561만주로, 단순 계산하면 약 2억207만주의 주주권을 결집해야 한다. 보통주 지분 가운데 외국인이 47%, 국내 기관이 15%를 차지하는 만큼 개인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요건을 채우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