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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끌어올린 증시 수급 공백에 흔들…“하반기, 8월 美 국채가 분수령”

매일경제-증권 · 2026-08-04 09:35 · 이스트소프트(047560) ·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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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HBM 기대에 상반기 강세 개인·금융투자가 외인 빈자리 신용잔고 줄며 매수주체 약화 美 장기물 발행 늘면 성장주 부담 AI 성장 유효…위험관리 우선 “진짜 메인은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8월에 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발행을 늘리면 금리가 오르면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같은 성장주에 다시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 KB증권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매경·KB증권 재테크 콘서트’에는 KB증권의 구독형 투자정보 서비스 ‘PRIME CLUB’을 이끄는 민재기 팀장과 유영화·박건희 차장이 출연해 2026년 상반기 증시를 평가하고 하반기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KB증권 전문가들은 상반기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으로 AI와 반도체, 국내 유동성을 꼽았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이 빠르게 높아졌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금융투자,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이 빈자리를 채웠다. 박 차장은 “상반기는 한마디로 AI·반도체·자금의 흐름이었다”며 “외국인은 팔았지만 금융투자와 개인 자금이 유입돼 지수가 상승했다. 무엇보다 국내 자금이 주도한 상승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성장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국내 주식형 ETF와 레버리지 ETF로 들어온 개인 자금이 현물 주식 매수로 연결되면서 기업 실적 개선과 유동성 유입이 동시에 작용하는 장세가 펼쳐졌다. 그러나 6월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은 5월부터 감소했고, 코스피 신용잔고도 6월 하순부터 줄기 시작했다.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내던 개인과 국내 금융투자 자금까지 한발 물러서면서 시장을 강하게 매수할 주체가 약해졌다. 민 팀장은 “6월 중순까지는 개인투자자가 외국인의 매도를 받쳐줬지만 이제 개인도 유동성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다”며 “레버리지 자금의 청산도 이뤄지고 있어 지금은 누구 하나 강한 매수 주체가 보이지 않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급락 과정에서는 기관의 손절매와 외국계 펀드의 마진콜 청산, 개인투자자의 반대매매, ETF·펀드 환매가 한꺼번에 나타났다. 상승장에서 지수를 밀어 올렸던 자금의 힘이 줄어든 상황에서 기계적인 매도까지 겹치며 기업 실적보다 수급이 주가를 좌우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주가가 조정받으면서 일부 업종과 종목은 저평가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추세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의미 있는 매수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였다. 유 차장은 “가격적인 매력은 이미 발생했다”면서도 “변동성이 잦아들고 외국인의 규모 있는 매수 물량이 들어와야 하락 추세를 돌리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증시 분수령으로 이달 초 발표되는 미국 재무부의 분기 국채 발행계획을 짚었다. 장기 국채의 발행 비중이 확대되면 공급 부담으로 장기 금리가 오를 수 있다. 미래 성장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된 AI와 반도체 기업에는 자금 조달 비용과 할인율 상승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대로 단기 국채 중심으로 발행계획이 구성되면 장기 금리의 상승 압력이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 변화로 단기 국채 수요가 늘어날 경우 국채 공급 부담을 일부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AI와 반도체 산업의 장기 성장 방향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평가됐다. HBM4 공급 확대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양산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박 차장은 “AI 사이클이 지속되는 한 SK하이닉스의 이익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전고점을 향한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스마트폰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같은 속도로 회복되는 것은 아닌 만큼 반도체 내 차별화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D램의 중장기 흐름은 유지되고 있지만 낸드는 상대적으로 상승 추세가 약해 업종 전체보다 기업별 실적과 제품 경쟁력을 구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발행계획과 장기 금리 움직임이 확인되기 전까지 공격적인 저점 매수보다 위험관리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차장은 “지금은 전략보다는 대응의 구간”이라며 “더 벌기보다 리스크 관리를 우선하고 시장의 자정 작용으로 추세가 정상화될 때 다시 기회를 노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한편, KB증권은 오는 9월 12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PRIME CLUB 투자 콘서트 2026’을 개최한다. ‘My Way’를 슬로건으로 국내외 주식과 테크산업, 투자심리, 연금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