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규모 정책펀드 불붙었다...바이오주 급등에 코스닥 3연속 매수 사이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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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첫 3거래일 연속 사이드카
알테오젠·HLB 등 바이오 강세
1700억 임상 특화펀드도 추진
기관 5430억 사자로 반등 주도
코스피는 막판에 6300선 탈환
정부의 제약·바이오 정책펀드가 1조원 규모에 육박하면서 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이 모처럼 커지고 있다.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닥 지수는 최근 3거래일간 21%가량 급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장 초반 주춤하던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막판 낙폭을 만회하면서 6300선을 가까스로 회복했다.
4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3.37포인트(5.88%) 오른 780.7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코스닥이 급등하면서 이날 오전 10시 47분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 발동은 올해 들어 17번째다.
이날 상승세는 바이오주가 주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은 9.29% 올랐고 HLB는 11.17%, 리가켐바이오는 15.2%, 디앤디파마텍은 14.29% 상승했다.
바이오주 이외에도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5.95%, 5.89% 올랐고,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 역시 힘을 보태며 주성엔지니어링이 6.42%, 리노공업이 4.89% 오르는 등 시총 상위 종목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이날 코스닥에서 543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590억원, 276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정부의 제약·바이오 정책펀드도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임상 3상 특화펀드 주관 운용사로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선정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당초 목표액인 1500억원을 웃도는 1700억원 규모로 펀드 결성을 추진한다.
기존 K-바이오·백신 펀드 1~6호 5796억원과 현재 조성 중인 7호 펀드 2000억원을 합하면 전체 정책펀드 규모는 9496억원에 달한다. 정부가 2027년까지 목표로 제시한 1조원 규모의 바이오 메가펀드 조성이 사실상 막바지에 접어든 셈이다.
임상 3상 특화펀드는 자금의 60% 이상을 혁신 신약과 바이오베터의 후기 임상에 투자한다. 국내외 임상 2상을 마친 뒤 3상 진입을 추진하거나 국내 허가 후 글로벌 임상 3상에 나서는 기업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정부와 국책은행이 투입하는 공공자금은 900억원이며, 1200억원 이상을 확보하면 전체 펀드 결성 전에도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임상 3상에 수백억~수천억 원이 필요한 만큼 정책자금이 국내 기업의 신약 개발 완주를 돕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자금 부담으로 임상 1·2상에서 기술을 이전하는 사례가 많아 직접 품목허가와 상업화까지 이어간 경험이 부족했다.
다만 실제 투자 대상은 10개 안팎에 그칠 전망이어서 자금이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일부 기업에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생태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후기 임상뿐 아니라 임상 2상 단계 기업에도 충분한 자금을 공급하고, 정부 출자가 민간 투자까지 끌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정책 변화가 실제 코스닥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보완 조치가 시행된 데 이어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 개편, 연기금 벤치마크의 코스닥 반영, 코스닥 프리미엄 지수 도입 등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피가 조정받는 사이 코스닥으로 순환매가 유입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 인상 등 당국 조치로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자금의 상대적 매력이 낮아지면서 코스닥 중소형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것이다.
정책 효과는 코스닥 전반보다 실적과 성장성이 뒷받침되는 우량 성장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닥이 강세를 보인 시기는 성장 기대에 정책과 유동성이 더해졌을 때”라며 “이번 제도 변화 역시 코스닥 전반보다 우량 성장주를 중심으로 수급이 집중되는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고점 대비 거의 50% 하락한 것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바닥권에서 기관 수급을 중심으로 ‘체리 피킹’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