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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우려 씻어낸 제주항공, 증권가 “흑자전환 시동”

매일경제-증권 · 2026-08-05 14:29 · 제주항공(089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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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중국 노선 강화, 운임 40%↑ 하반기 유류할증료 인상 효과 기대 중동 전쟁발 고유가와 고환율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제주항공이 올 2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자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손실 축소를 거쳐 4분기 흑자전환, 나아가 연간 흑자전환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4일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4417억원, 영업손실 52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3154억원보다 40% 증가하며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2분기 450억원보다 74억원 늘었지만, 시장이 우려했던 수준에는 크게 못 미쳤다. 5일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망치는 영업손실 556억원이었고 많게는 700억~800억원대 적자도 우려했던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에 만성적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 제주항공이 실적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노선 효율화와 선택과 집중 전략이 거론된다. 올해 2분기 제주항공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인해 유류비가 1000억원 가까이 폭등한 것에 비해 영업손실을 500억원대 초반에서 방어했다. 유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시간적 여유마저 부족했던 시기다. 경쟁 LCC들은 자본잠식 등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여객기 운항을 줄이는 감편 등 보수적인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여객 공급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대신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리고 있는 일본과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한층 강화했다. 그 결과 2분기 국제선 여객 운임은 무려 40% 넘게 급등하며 고유가에 따른 비용 증가 리스크를 상당 부분 상쇄해 냈다. 특히 2분기 일본 노선의 매출 기여도는 41.5%로 전년 동기 대비 4.1%포인트 상승했으며, 중국 본토 노선 역시 7.5%로 1.4%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동남아 노선 비중은 20%까지 낮추며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발 빠른 대처를 보여줬다. 최고운 연구원은 “유가 리스크로 인해 항공사 간 공급경쟁이 약해졌는데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는 기대 이상으로 좋은 상황”이라며 “자본잠식 우려가 따라다니는 LCC일수록 일단 감편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우선이었지만 제주항공은 가장 많은 일본 공급을 유지함으로써 후발주자들과 실적이 차별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제주항공은 2분기에도 매월 100만명 이상의 탑승객을 수송하며 국적 LCC 수송객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밖에도 제주항공은 기존에 확보해둔 저장유를 활용해 2분기 유류비 부담 일부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 B737-8을 2분기 기준 12대까지 늘려 전체 여객기 44대 중 27%를 차지하도록 기단을 현대화한 점도 비용 절감에 기여했다. 증권가는 제주항공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여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항공유 가격이 다시 반등하는 추세지만 하반기는 2분기와 다르게 유류할증료가 이미 인상된 채로 시작되어 원가 전가가 한결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유류비와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항공사 특성상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에도 국제선 운임이 30% 이상 오르면서 영업손실 폭이 상반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여행 수요가 본격 반등하는 4분기부터는 다시 영업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제주항공이 올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액 1조9590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영업이익 연간 전망치를 기존 100억원에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