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김세원 기자] 넥센타이어(002350)가 글로벌 전기차(EV)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전동화 시대를 겨냥한 중장기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주춤했지만, EV 신차용(OE) 타이어 공급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7월 29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913억원, 영업이익 3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원가율은 올해 1분기 70.6%에서 2분기 72.4%로 상승했다. 넥센타이어는 중동 지역 분쟁 여파로 원재료 가격과 해상운임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점을 주요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 넥센타이어는 하반기에도 대외 변수에 대한 모니터링을 이어가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유통 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 원가율 상승에도 고부가 제품 확대 주력
이번 발표에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포인트가 더 있다. 바로 전동화 시장을 겨냥한 넥센타이어의 사업 전략이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업체인 BYD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시작했다. 이러한 전략은 근래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강화되고 있는 전동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발간한 '글로벌 EV 아웃룩 2026'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00만대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전 세계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5%까지 확대됐다. 2026년 1분기에는 중국과 미국 판매 둔화 영향으로 일시적인 감소세를 보였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도 전기차 시장이 단기적인 수요 변동과 별개로 중장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동화가 자동차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의 기술 경쟁력은 물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협력 체계의 중요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는 단순한 판매 확대를 넘어 기술 경쟁력과 소비자 경험이 더욱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는 하나의 기업만으로 완성되는 산업이 아니다"라며 "BYD는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 핵심 기술은 자체 개발하는 수직계열화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타이어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협력사와 함께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자체 기술과 협력사의 전문성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 역시 "이번 BYD 공급 진입은 글로벌 EV 시장에서 넥센타이어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주요 완성차 브랜드와의 협력을 지속 확대하며 글로벌 EV 시장에서 공급 기반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넥센타이어는 중국 칭다오 공장을 기반으로 중국 완성차 업체와 글로벌 브랜드에 OE를 공급하고 있다. BYD뿐 아니라 현대자동차 중국 전략형 전기 SUV '일렉시오'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전동화 시장에서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우디의 신형 준대형 세단 '더 뉴 아우디 A6'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EV 루트' 기반 원타이어 전략 본격화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전동화 전환과 함께 플랫폼 통합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차종과 파워트레인이 전보다 더 다양해지는 가운데 개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부품 공용화와 플랫폼 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타이어 업계 역시 차량 특성별 전용 제품을 세분화하는 전략과 다양한 동력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대응하는 등 시장 접근 방식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각 용도에 특화된 전용 타이어를 확대하는 업계 흐름과 달리 넥센타이어는 '원타이어(One Tire)'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바로 자체 인증 기술 'EV 루트(EV Route)'를 기반으로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동력원의 차량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타이어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특정 차종만을 위한 제품보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폭넓은 차량군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기술력은 실제 공급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넥센타이어에 따르면 지난해 순수 전기차 OE 판매는 전년 대비 약 28% 증가했으며, 기아 EV 전 시리즈에 넥센타이어의 신차용 타이어가 공급되고 있다.
관련해서 연구개발(R&D)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향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타이어 성능 예측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전기차 시대에 맞춘 연구개발 역량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 서킷에서 양산까지…기술 검증 가속화
모터스포츠도 기술 검증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현재 금호타이어와 더불어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과 현대 N 페스티벌 eN1 클래스 등에 레이싱 전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EV 관련 클래스에서 특히 성과가 좋다. 최근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된 현대 N 페스티벌 4라운드 eN1 클래스 야간 레이스에서도 넥센타이어를 장착한 DCT레이싱 소속 차량 2대가 1·2위를 차지하며 고출력 전기차 환경에서의 성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eN1 클래스는 현대 EV 레이싱 차량 아이오닉5 eN1 컵 카를 주력으로 팀에 따라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를 각기 장착하고 맞붙는 원메이크 레이스다.
넥센타이어는 이에 대해 "서킷에서 축적한 마모·접지력·주행 데이터를 양산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환이 빨라지는 가운데 EV OE 시장 선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넥센타이어 역시 단기적인 원가 부담을 관리하는 동시에 EV 공급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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