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5일 오전 국내 증시에서 백화점 관련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다, 경찰이 신세계그룹 계열인 스타벅스코리아 본사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달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실적 부진과 핵심 자회사의 회복 지연을 주요 하락 요인으로 짚었다. IBK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의 2분기 실적이 기존 추정치를 대폭 하회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6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줄었다. 이는 IBK투자증권이 당초 예상했던 영업이익 추정치인 1121억 원을 약 29.3% 밑도는 수준이다.
시장 추정치와 실제 실적 간 차이가 크게 벌어진 주된 원인은 자회사 지누스의 실적 부진이 예상보다 심화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6월 관리 기준과 회계적 기준 간의 간극이 크게 발생했다. 마진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전 비중이 확대된 점과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의류 부문의 신장률이 둔화된 점 역시 전체 수익성을 떨어뜨린 요소로 분석됐다.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낮아진 상태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누스의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하반기 영업이익 모멘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재 영업환경을 고려할 때 가시적인 실적 반등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2분기 지누스 매출액은 14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267억 원을 기록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업황 부진과 지속적인 고정비 부담을 상쇄하지 못한 결과다.
상반기 발생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 실적을 분석해보면 지누스는 분기당 약 300억 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3분기 일부 공장 효율화 작업에 따른 실적 개선 여지는 존재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펀더멘탈 회복이 더딘 만큼 의미 있는 수준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악재는 개별 기업의 실적 부진에 그치지 않았다. 전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서울 강남구 소재 스타벅스코리아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는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고발장 접수 약 2개월 만에 착수한 첫 강제수사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압수수색 영장을 한 차례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검찰은 일부 혐의 입증이 어렵고 신세계그룹 차원의 자체 감사 자료가 제출되었다는 이유 등으로 영장을 반려했다. 이후 경찰은 같은 달 17일 세계그룹 감사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신세계그룹 자체 감사 과정에서 확보되지 않은 추가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처럼 실적 실망감과 사법 리스크라는 악재가 동시에 불거지면서 금일 증시에서는 현대백화점, 신세계, 롯데쇼핑, 한화갤러리아 등 백화점 및 유통 테마 전반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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