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3인방' 희비, 주주환원이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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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자본환원 확대 언급
이달들어 주가 7% 뛰어
삼전닉스는 재무안정에 무게
삼성전자 '조만간 공개' 강조
하이닉스, 시장 비판 커지자
9월까지 추가 주주환원 발표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12%, SK하이닉스는 17.23% 하락했다. 반면 마이크론은 6일(현지시간)까지 7.1% 상승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역행하는 모습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마이크론이 5.7배로 삼성전자(3.8배)와 SK하이닉스(3.7배)를 웃돈다. 예상이익 대비 가장 비싼 마이크론의 주가 흐름이 가장 강했고, 가장 낮은 PER을 적용받는 SK하이닉스는 가장 크게 밀렸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기업 실적이 아니라 주주환원에 대한 기업 스탠스다. 가장 먼저 선명한 신호를 보낸 곳은 마이크론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6월 24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장기 자본환원 원칙을 제시했다. 마크 머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에도 잉여현금흐름(FCF)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 반도체지원법 확정 계약 체결 2주년인 오는 12월 9일부터 자본환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초과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핵심은 숫자보다 자본배분의 종착점이다. 2026회계연도 설비투자로 약 270억달러를 예상할 만큼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초과현금 귀속처를 주주로 못 박은 점이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재무 안정에 무게를 둔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누적 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고 매년 약 9조8000억원의 정규배당을 지급하며, 충분한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조기 추가 환원을 검토하는 구조다. SK하이닉스도 2025~2027년 누적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 대목은 향후 주주환원 정책의 '속도 차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특별배당을 포함한 올해 주주환원 실행안과 차기 정책을 논의 중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아울러 지난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도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매우 이른 시일 내(Very Soon)'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추가 환원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연말까지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한발 앞선 메시지를 냈다"며 "삼성전자는 특별배당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투자자들이 기대할 만한 내용을 제시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추가 환원을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수준에 그쳐 상대적으로 실망이 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SK하이닉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사항은 3분기에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당 375원 규모 분기배당금도 확정 지었다.
[김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