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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막내 '바나나킥 아기' 아이디어에…46년 장수과자 역주행 [영상]

한국경제-경제 · 2026-08-07 21:10 · 농심(004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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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추천 뉴스 농심 막내 ‘바나나킥 아기’ 아이디어에…46년 장수과자 역주행 [영상] "안 되는데" 2600만명 홀린 '바나나킥' 아기…농심 '깜짝 선물' 출근길 SNS서 우연히 영상 발견해 ‘아기보다 큰 과자’ 아이디어 제안 후속 영상 화제…브랜드 관심 확산 출근길 SNS서 우연히 영상 발견해 ‘아기보다 큰 과자’ 아이디어 제안 후속 영상 화제…브랜드 관심 확산 “바나나킥을 좋아하는 아이의 마음이 꾸밈없이 보였어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SNS에서 화제가 된 ‘바나나킥 아기’를 처음 발견한 오영주 농심 스낵마케팅팀 주임(26)은 7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농심의 46년 장수 과자 ‘바나나킥’을 다시 화제의 중심으로 끌어낸 계기는 거창한 마케팅 회의가 아니었다. 시작은 지난 5월께 오 주임이 출근길에 우연히 발견한 짧은 영상 하나였다. 평소처럼 서울 신대방동 농심 본사로 향하던 그는 바나나킥과 빵부장, 양파링 등 농심 제품을 SNS에서 검색하다 한 영상에서 손가락이 멈췄다. 영상에는 생후 12개월 된 아기가 바나나킥을 집어 먹으려다 엄마가 제지하자 멈칫한 뒤 머쓱한 듯 뒤통수를 긁적이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조회 수는 이미 1000만회 안팎이었다. 오 주임이 주목한 것은 조회 수보다 영상의 자연스러움이었다. 광고나 연출 없이 아이가 바나나킥을 좋아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는 점에서다. 오 주임은 단순히 제품 몇 상자를 보내는 대신 아기에게 오래 기억될 만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나온 아이디어가 ‘아기보다 큰 바나나킥’이었다. 키가 약 80㎝인 아기보다 더 큰 초대형 바나나킥 봉지를 만들어 선물하자는 것이었다. 농심은 기존 바나나킥 봉지를 단순 확대하는 대신 아이만을 위한 별도 패키지를 만들었다. 온라인에서 ‘바나나킥 아기’로 불리는 점을 반영해 봉지에 ‘바나나킥 베이비’라는 문구를 넣고, 기존 캐릭터가 있던 자리에는 아기의 얼굴을 배치했다. 오 주임은 “과자 몇 상자만 보내는 것보다 아이에게 기억에 남는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며 “받았을 때 ‘내 과자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아이만을 위한 디자인을 만들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선물 전달까지는 약 한 달이 걸렸다. 농심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부모에게 선물 의사를 전달한 뒤 동의를 받아 제작과 배송을 진행했다. SNS 게시나 사진 촬영 등 별도의 광고·협찬 조건은 붙이지 않았다. 연락 과정에서는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 오 주임은 “처음에는 답이 바로 오지 않아 혹시 부담스러워하시거나 선물을 받지 않으시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며 “부모님이 아이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며 좋아해주셔서 안심했다”고 말했다. 예상 밖의 반응은 선물 전달 이후 나왔다. 부모가 초대형 바나나킥을 받아든 아이 모습을 자발적으로 SNS에 올렸고, 후속 영상까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첫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조회 수 2670만회를 넘어섰다. 온라인 관심도 눈에 띄게 커졌다. 영상과 관련 콘텐츠가 확산한 뒤 바나나킥 관련 온라인 검색량은 평소보다 최대 325% 증가했다. 농심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브랜드 관련 검색 지표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오 주임은 “당장 판매량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는지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사람들이 영상을 본 뒤 바나나킥을 한 번이라도 더 검색하고 찾아봤다는 점은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출에 미친 효과를 단기간에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농심은 별도 광고비를 투입하지 않고도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만든 콘텐츠를 브랜드 관심으로 연결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기업이 직접 제작한 광고보다 자연스러운 소비자 경험을 담은 이른바 ‘UGC(User Generated Content·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브랜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다. 오 주임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주변에서 ‘바나나영주’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친구나 동료들이 장난으로 ‘바나나영주’라고 부르기도 한다”며 웃었다. 평소 담당 제품 이름을 꾸준히 검색하던 한 마케터의 습관이 수천만명이 보는 콘텐츠와 46년 장수 브랜드를 연결한 셈이다. 권용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