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온기도 양극화...용인·이천등 소비 1.1조 ‘쑥’, 테슬라 판매량도 105% ‘껑충’
매일경제-경제 · 2026-08-31 16:05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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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이천·평택·화성·청주
성과급 지급 후 지역소비 4%↑
테슬라 판매량 105.6% 쑥
데이터처, 7월 전산업생산
소매판매 전월 대비 2.4% 감소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늘어난 기업 이익이 성과급을 통해 지역 소비로 확산되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실증 분석이 나왔다. 내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세후 성과급 규모가 올해의 약 5배로 늘어나면서, 소비 경로를 통한 성장률 제고 효과가 최대 0.09%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 투자 확대에 힘입어 설비투자는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7월 전체 소비판매는 주춤해 실물지표에서도 반도체 호황에 따른 온도 차가 나타났다.
◆반도체 성과급 내수 불씨로
한은은 31일 ‘반도체 수혜지역의 소비는 어떻게 될까’ 보고서에서 반도체 호황이 이미 국내 소비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향후 성과급 확대와 함께 소비 파급효과도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반도체 산업 호황이 실제 소비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삼성전자 사업장이 있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와 화성·평택시, SK하이닉스 사업장이 있는 경기 이천시와 충북 청주시 흥덕구 등 ‘반도체 수혜지역’의 카드 소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1월 성과급 지급 이후 이들 지역의 월별 소비는 다른 지역보다 최대 4%가량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누적 소비 증가액은 약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말에는 약 1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이 같은 소비 증가는 GDP 수준을 지난해 0.01%, 올해 0.03% 높인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성과급 확대 영향으로 GDP 제고 효과가 0.08~0.12%까지 커지고, 성장률도 0.06~0.09%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지난 27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3%, 2.9%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호황이 소비와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확산 고가품 쏠림 뚜렷
고가 소비재 판매에서도 반도체 수혜지역의 소비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2025년 월평균과 비교한 테슬라 차량 판매량 증가율은 전국 기준 77.2%였지만, 반도체 수혜지역에서는 105.6%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소비 증가가 자동차 등 고가 제품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품목은 수입 유발 효과가 크고 국내 가계소득으로 환류되는 비중은 작아 ‘소비→소득→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한은은 늘어난 소득이 주택시장보다 소비로 얼마나 흘러가는지도 파급효과를 좌우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SK하이닉스 성과급 수혜지역이라도 청주의 소비 반응이 이천보다 크게 나타난 사례가 근거로 제시됐다. 이천에서는 성과급 규모가 확대된 올해 초를 전후해 주택 관련 지출이 크게 늘면서, 청주와 소비에서 차이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재호 한은 조사총괄팀 차장은 “청주는 늘어난 소득이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진 측면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물지표는 온도 차 뚜렷
한편 7월 전산업생산이 전월 수준에 머문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은 3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반도체 경기와 맞물린 전자부품 생산은 20% 넘게 늘며 광공업 생산을 떠받쳤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1.3% 감소했으나 광공업이 0.2% 늘었다. 서비스업의 경우 2022년 2월(-1.7%) 이후 가장 큰 폭 줄었다. 서비스업에선 금융·보험, 전문·과학·기술이 각각 4.8%, 2.7%씩 감소했다. 광공업은 자동차가 4.5% 줄었지만 전자부품이 20.7%, 1차금속이 4.2% 증가했다.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가 7.7%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설비투자는 7.5% 증가해 두 달 연속 7% 안팎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운송장비(15.4%) 및 반도체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4.2%)에서 투자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