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설계사 뛴다…'月소득 1억' 보험왕까지 탄생
매일경제-경제 · 2026-08-31 18:0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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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고객 유치 나선 보험업계, 직원도 외국인으로
韓 거주 외국인 300만명 육박
보험가입자는 100만명 밑돌아
업계 "무섭게 성장하는 시장"
외국인 설계사 늘리며 공략
4년새 2361명→4382명 급증
韓 거주 외국인 300만명 육박
보험가입자는 100만명 밑돌아
업계 "무섭게 성장하는 시장"
외국인 설계사 늘리며 공략
4년새 2361명→4382명 급증
이곳 설계사 1명이 하루에 만나는 고객은 많게는 5명에 달한다. 외국인 고객들의 보험 가입 수요가 늘면서 새창룡지점의 실적은 한금서 지점 중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월평균 소득이 1억원을 웃도는 '스타 설계사'도 나왔다. 중국 동포 출신 김연분 팀장이 주인공이다. 그는 "동네 시장, 식당에서 일하는 동포 고객들의 경우 한국에서 장기간 체류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어 보험 가입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김동환 한금서 새창룡지점장은 "한국인 설계사와는 언어 소통이 어렵고 문화적 차이를 이해받기 힘들다고 느끼다 보니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설계사를 선호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 외국인 보험 가입자 4년새 29%↑
국내 거주 외국인이 300만명에 육박하면서 국내 외국인 커뮤니티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 외국인 설계사가 빠르게 늘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생명보험사 5곳(삼성·한화·교보·NH농협생명·신한라이프)과 손해보험사 5곳(삼성·메리츠화재·현대해상·DB·KB손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설계사는 지난 6월 말 기준 4382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2361명과 비교하면 4년여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2023년 2943명이었던 외국인 설계사는 2024년 3517명, 지난해 4092명으로 불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불과 반년 만에 290명이 추가됐다. 특히 생보사에서 증가세가 가팔랐다. 주요 5개 생보사의 외국인 설계사는 2022년 1172명에서 올해 6월 2661명으로 127% 급증했다. 외국인 대상 보험 시장은 성장 가능성도 크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1개 이상의 국내 보험에 가입한 외국인은 2024년 86만8000명으로 2020년 67만3000명보다 29% 증가했다. 2021년 70만7000명, 2022년 74만1000명, 2023년 80만5000명으로 한 해도 빠짐없이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 체류 외국인의 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수요 확대 여지가 큰 시장인 셈이다. 보험업계가 외국인 시장을 내국인 시장의 성장 정체를 보완할 새로운 고객군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 대면 보험 가입 선호하는 외국인
외국인 보험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여전히 '사람을 통해 보험을 사는 시장'이라는 점이다. 외국인의 생명보험 대면 채널 가입 비중은 90.9%로 내국인(85%)보다 5.9%포인트 높았다. 온라인 가입이 보편화된 자동차보험에서는 차이가 더욱 극명했다. 내국인의 자동차보험 대면 채널 가입 비중은 34.1%까지 떨어졌지만, 외국인은 여전히 64.8%가 설계사 등 대면 채널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보장 내용을 설명하고 가입을 권유하는 것부터 보험료 납입, 계약 변경,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청구하는 과정까지 설계사와 고객 간 긴 관계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앞으로도 외국인 설계사 숫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삼성생명은 외국인 전담 영업조직인 글로벌영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3년 전 출범한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글로벌영업단에는 현재 설계사 226명이 소속돼 있는데 이 가운데 222명이 외국인이다.
러시아 출신으로 6년 가까이 보험영업을 해온 김엘리나 삼성생명 팀장은 자신만의 '충성고객'이 100명에 달한다고 했다. 1명의 고객 뒤에 가족이나 지인 등 5명의 잠재 고객이 있다고 보면 영업 네트워크가 500명으로 확장된다. 물론 설계사를 길러내는 첫 단계부터 난관도 있다. 보험설계사 등록시험이 한국어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지원자는 시험을 준비하며 수개월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보험사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험 내용을 먼저 현지어로 이해하도록 돕는 별도 교육과정을 만들고 있다.
[차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