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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신종 사기 막아낸 하나은행 FDS 베테랑…"10년 노하우와 집요함이 만든 결과물"

아시아경제-경제 · 2026-09-01 09:2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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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금융사기예방팀 인터뷰 'KReSIM 사기' 선제 대응…고객 자산 185억 보호 법적 사각지대…"사명감 없으면 못했을 것" 사기 피해 막으려면…"입금 전 계좌부터 의심해야" "금융사고는 애초에 시나리오를 잘 만들어 의심 계좌를 걸러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다음부터는 사실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신종 투자사기도 의심 거래로 판단되는 첫 계좌를 막고, 파생되는 다른 계좌까지 확인하고 추적해 피해를 막았어요. 꼼꼼함과 집요함이 특별한 기술인 셈이죠."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에서 만난 윤종희 금융사기예방팀 팀장과 손성건 차장은 올해 초 전국적으로 피해자를 양산한 신종 투자사기 'KReSIM(케이알이심)'의 피해를 선제적으로 차단한 과정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손 차장은 "특히 이번 사건은 의심 계좌를 잡고 파헤치다가 마치 땅속의 감자가 줄기에 줄줄이 매달려 나오는 것처럼 파생 계좌가 걸려 나온 사례"라고 설명했다. 법적 사각지대였던 KReSIM 사기…"직업정신 넘어 사명감 필요했다" 하나은행 금융사기예방팀은 올해 2월부터 자체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에 KReSIM 투자사기 거래 패턴을 반영한 전용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6개월간 총 1450건, 약 185억원 규모의 고객 자산을 사전에 보호했다. KReSIM 사기를 포함한 신종 투자사기는 전기통신금융사기가 아닌 일반 사기로 분류돼 금융권이 제대로 FDS 모니터링이나 대응에 나서지 못했던 사각지대다. 통신사기피해환급법(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상 FDS는 전기통신금융사기 예방을 주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다른 금융사들이 적극적인 모니터링이나 계좌 정지에 나서기를 주저했던 이유다. 하나은행이 다른 금융사보다 선제적으로 KReSIM 사건에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신종 사기 예방에 앞장서온 경험 덕분이었다. 윤 팀장은 "유독 이 사건을 잡아야겠다고 해서 잡은 건 아니었다. 그간 해오던 신종 사기 예방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이 이슈도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손 차장은 "보통 신종 사기들은 짧게 치고 빠지는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사건은 폰지 사기에 다단계 사기가 합쳐져 오랫동안 진행되다 보니 손님들도 사기라는 인지가 안 돼 (거래 정지로 인한) 민원이 많았다"며 "직원조차 '진짜 금융사고가 맞느냐,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게 맞느냐'고 호소했을 정도"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런데도 사전 대응을 포기하지 않은 것은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고 손 차장은 말했다. 그는 "사기범들은 '전기통신 사기만 치겠다'고 선을 그어두지 않는다. 사기 수법이 투자사기 형태로 바뀌는 트렌드가 분명한데 우리가 전기통신 사기만 막겠다고 고집하면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며 "우리가 선제적으로 확실하게 대응해야 사기범들도 하나은행과의 거래를 꺼리게 되고, 손님 피해도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이 KReSIM 사기 업체로 들어가는 거래를 집요하게 차단하자 해당 업체는 자체 홈페이지에 '하나은행 계좌는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최근엔 신종 투자사기 앱에 주목…사고 막으려면 이체 전 계좌 의심부터 하나은행은 올해 제3자가 피싱이나 해킹을 통해 고객 계좌에서 돈을 빼가는 '전자금융사고 피해(오픈뱅킹 제외)' 건수가 0건이다. 이는 모니터링 시나리오를 촘촘하게 짜고, 사고 발생 시 강력한 대응에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같은 자신감의 밑바탕에는 오랜 기간 모니터링 업무를 이어온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 금융사기예방팀은 2015년 보이스피싱 예방 업무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때부터 현장을 지킨 12년 차 손 차장을 비롯해 대부분 1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손 차장은 "사전 거래 정지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데, 의심 계좌라는 확신이 없으면 못 하는 일"이라며 "범죄가 확실하다는 것을 스스로 먼저 확신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시나리오는 물론 오랜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팀장 역시 "아무리 FDS 시나리오를 잘 만들었다고 해도 단기 근무자가 시나리오 정보나 패턴을 외부에 유출하거나 범죄 조직에 가담하는 최악의 경우에는 FDS 시스템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며 전담 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신종 투자사기 애플리케이션(앱)에 주목하고 있다. 윤 팀장은 "불법 앱도 있지만 요즘에는 정식 앱스토어에 버젓이 사기 앱이 올라와 있는 경우도 있다"며 "손님이 하나은행 모바일 앱에 접속하면 휴대전화 내 악성 앱 설치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이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사기 앱의 패턴을 업데이트해 사기 앱이 검출됐는지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사전 예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손님 반토막' 보상 열렸는데…상인들은 왜 '폭염...지능화되는 금융범죄 수법 속에서 금융소비자 스스로 자산을 지키려면 입금 전 계좌부터 의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손 차장은 "대출을 알아봤는데 은행 계좌나 가상계좌가 아닌 법무사 계좌로 돈을 입금하라고 핑계를 댄다거나, 투자를 하려는데 계좌명이 투자업체가 아니거나 개인 계좌로 입금하라고 하면 무조건 사기라고 봐야 한다"며 "전혀 관련 없는 개인 계좌나 법인 계좌로 이체하라고 하면 일단 멈추고 상황 파악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