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거래량의 수십배 풀린다”…9월 수급 부담 커질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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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헬스케어, 하루 거래량의 490배
보유주체 따라 실제 매각 가능성 달라
이달 국내 증시에서 2억3000만주에 가까운 주식의 ‘의무보유등록’이 순차적으로 해제되면서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무보유등록은 최대주주 등 특정 주주가 일정 기간 팔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제도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의무보유등록에서 해제되는 상장주식은 총 38개사 2억2948만주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5개사 1억1949만주, 코스닥시장 33개사 1억999만주다.
일부 종목은 의무보유등록에서 풀리는 주식이 평소 하루 거래량의 수십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보유 해제가 곧바로 실제 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거래량에 비해 해제 물량이 많은 종목은 일부 물량만 시장에 출회돼도 단기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실제 의무보유등록 해제 이후 거래량이 급증한 사례도 있다. 에스엔시스는 지난 2월 보호예수 해제 당일 거래량이 직전 10거래일 하루 평균 거래량의 2.3배로 늘었고, 다음 거래일에도 2.5배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평소 거래량과 비교하면 오상헬스케어의 해제 물량이 특히 눈에 띈다.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상헬스케어의 지난달 3일부터 31일까지 20거래일간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1만7316주다. 오는 13일 의무보유등록에서 해제되는 848만5603주는 하루 평균 거래량의 약 490배에 달하는 규모다. 전체 발행주식의 59%에 해당한다.
절대적인 해제 물량이 가장 많은 케이뱅크도 평소 거래량과 비교하면 규모가 상당하다. 오는 5일 케이뱅크에서 풀리는 주식은 8177만5566주로 발행주식의 20%에 해당한다. 케이뱅크의 최근 20거래일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58만9288주로, 해제 예정 물량이 하루 평균 거래량의 약 139배에 달한다. 케이뱅크 한 종목의 해제 물량만 이달 전체 해제 예정 물량의 약 35.6%를 차지한다.
비트플래닛도 이달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물량이 풀린다. 오는 10일 229만4770주에 이어 오는 24일 1177만2449주가 의무보유등록에서 해제된다. 두 물량을 합하면 1406만7219주로 최근 20거래일 하루 평균 거래량인 약 31만8028주의 44배 수준이다. 특히 오는 24일 해제되는 물량만 전체 발행주식의 50%에 해당한다.
케이알모터스와 아이비젼웍스, 제이투케이바이오도 평소 거래량을 크게 웃도는 물량이 해제를 앞두고 있다. 케이알모터스의 해제 예정 물량은 최근 하루 평균 거래량의 약 39배, 아이비젼웍스는 38배, 제이투케이바이오는 36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발행주식 대비 비중도 작지 않다. 케이알모터스는 오는 9일 전체 발행주식의 30%인 524만8463주가 풀린다. 아이비젼웍스는 오는 3일 1062만4930주로 발행주식의 31%, 제이투케이바이오는 25일 330만1500주로 무려 56%에 달한다.
해제 물량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평소 거래량 대비 부담도 큰 것은 아니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 KDR은 오는 18일 발행주식의 33%인 1621만8189주가 의무보유등록에서 풀린다. 최근 10거래일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1756만주로, 해제 물량은 평균 거래량의 0.9배 수준에 그쳤다.
증권가에선 의무보유등록 해제가 곧 실제 매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란 조언이 나온다. 해제는 기존에 처분이 제한됐던 주식이 매도 가능한 상태로 전환되는 것으로, 해당 주주가 실제 시장에서 지분을 처분할지는 별개의 문제기 때문이다.
특히 해제되는 지분을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지, 재무적투자자(FI)나 벤처캐피털(VC) 등이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서도 실제 매각 가능성에는 차이가 발생한다.
경영권 유지가 중요한 최대주주의 경우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더라도 지분을 계속 보유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재무적 투자자(FI)나 벤처캐피털(VC)은 의무보유 해제 이후 지분 매각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제 물량 자체뿐 아니라 기존 주주의 지분 매각 가능성과 평소 거래량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면서 “오버행 물량 해소 전까지는 주가 변동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