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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美 빅테크와 MLCC 1조 계약
AI 서버용 제품 장기공급
작년 매출 10% 수준 '사상 최대'
올해 누적 장기 계약 3.3조 달해
공장 풀가동…"생산라인 확충"
"글로벌 시장 2030년 58억弗"
작년 매출 10% 수준 '사상 최대'
올해 누적 장기 계약 3.3조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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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미국 빅테크와 1조원 넘는 대규모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기가 맺은 단일 MLCC 공급 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글로벌 인공지능(AI)시장이 급성장하며 핵심 부품인 MLCC 공급난이 심화하자 삼성전기는 공장 가동률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생산능력 증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고부가 AI 부품 주도권 확보
삼성전기는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과 1조722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었다고 1일 공시했다. 회사는 계약한 업체명은 밝히지 않았다. 계약 규모는 삼성전기의 지난해 매출의 9.5%에 달한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이다.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AI 서버용 부품 계약 방식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기존 단발성 수주에서 벗어나 대형·장기공급계약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의미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순간 일정하게 공급하는 댐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AI 서버용 MLCC는 고온·고전압 등 가혹한 가동 환경에서도 24시간 안정적으로 전원을 공급해야 해 고난도 기술력이 요구된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다.
삼성전기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 들어서만 글로벌 기업 10여 곳과 MLCC LTA를 체결했다. 지난 5월 1조5570억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 수주를 시작으로 6월(4539억원)과 8월(2951억원) MLCC 공급 계약을 연달아 따냈다. 올해 누적 MLCC LTA 규모는 3조320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초고용량 MLCC 수요가 폭발하고 있지만 이를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부품 업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에 꼽힌다”며 “이번 대형 계약은 삼성전기가 고부가가치 AI 부품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쥐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 생산능력 확충 총력
잇달아 대형 수주를 체결함에 따라 삼성전기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I 서버용 MLCC 시장 환경이 든든한 배경이 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AI 서버용 MLCC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서 2030년 58억달러(약 7조8000억원)로 연평균 34%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 대비 MLCC 장착량이 10배 이상 많아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부품 수요 증가세도 가파르다.삼성전기의 MLCC 공장 가동률은 95%를 웃돌아 사실상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유통 재고 역시 정상 범위보다 크게 낮은 30일 미만으로 떨어졌다. 수주 대비 출하 비율(B/B)은 1.5 수준으로, 신규 주문량이 출하량을 크게 앞서는 심각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타이트한 수급 환경에 맞춰 삼성전기는 부산, 세종, 베트남 등 국내외 핵심 생산 거점에 투자를 집행해 생산 라인을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아울러 한 차례 MLCC 판가 인상을 단행한 삼성전기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하는 만큼 연내 추가적으로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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