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탈 정도로 금리 싼 곳 없다”…대출비교 서비스 실효성 논란
매일경제-경제 · 2026-09-02 06:05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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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커진 대출비교 서비스
상반기 조회 1026만건 달해
실제 대환 실행은 3433건뿐
상품별 금리 차이 크지 않고
DSR·대출한도 등 문턱 높아
금융소비자들이 플랫폼에서 대출 금리와 한도를 비교하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지만 실제 대출 실행, 특히 기존 대출을 갈아타는 대환대출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만 카카오페이에서 대출 조건을 조회한 횟수가 1000만건을 넘어섰지만 실제 대환대출 실행은 3400여 건에 그쳤다.
1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카카오페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카카오페이 대출비교 서비스 조회 건수는 1026만3287건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연간 조회 건수는 2000만건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비교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조회 건수는 2022년 815만3742건에서 2023년 1473만3685건, 2024년 1644만9115건, 지난해 1878만5757건으로 늘었다. 3년 만에 약 2.3배로 증가했다.
하지만 비교가 실제 대출 실행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대출과 대환대출을 합친 실행률은 2022년 5.56%에서 2023년 4.20%, 2024년 3.75%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3.71%까지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4.45%로 소폭 반등했지만 대출 조건을 100번 조회할 때 실제 실행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4건 남짓인 셈이다.
비교 서비스의 실효성이 더욱 떨어진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페이를 통한 전체 대출 실행은 45만6711건(4조8233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기존 대출에서 다른 상품으로 갈아탄 대환대출은 3433건(1047억원)에 불과했다. 전체 실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 기준 0.75%였다.
대환대출 실행액도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고 있다. 대환대출 인프라가 본격 가동된 2023년 2488억원이었던 카카오페이 대환 실행액은 2024년 8853억원으로 뛰었지만 지난해 5963억원으로 32.6%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047억원에 머물렀다.
소비자가 플랫폼에서 더 낮은 금리의 상품을 찾더라도 실제 갈아타기까지는 넘어야 할 문턱이 많다. 새 상품과 기존 대출의 금리 차이가 크지 않으면 이자 절감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중도상환수수료까지 따져야 한다. 금융회사별 대출 한도와 신용평가 기준도 다르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원하는 한도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대출을 검색하고 비교하는 비용은 크게 낮아졌지만 실제 대환을 위해서는 금리와 한도, 심사 조건이 동시에 맞아야 하는 셈이다.
대출 플랫폼의 외형 자체는 빠르게 성장했다. 카카오페이의 전체 대출중개 실행액은 2021년 4조9533억원에서 지난해 9조1048억원으로 83.8% 늘었다. 같은 기간 실행 건수도 33만2881건에서 69만7401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제휴 금융회사 역시 2021년 44곳에서 올해 80곳까지 확대됐다.
결국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과 비교 기회는 크게 늘었지만 이를 실제 대출 이동으로 연결하는 데는 한계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환대출은 단순히 비교 가능한 금융회사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활성화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준의 금리 절감 효과와 실제 실행 가능한 한도가 함께 제시돼야 제도가 본래 취지인 이자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혁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이자 부담 경감과 금융권 경쟁 촉진을 위해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했지만 국민의 높은 관심에 비해 실제 대환 규모는 미미했다”며 “제도 취지가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활용이 부진한 원인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