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발 인플레이션 확산에…글로벌 국채 쇼크
매일경제-경제 · 2026-09-02 12:2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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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19개월만, 日 30년만 최고
英·佛 금융위기 이후 최고
베선트 “심각한 상황 아냐” 진화 안간힘
눈덩이 국가부채와 전쟁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전세계 국채시장이 금리발작을 일으키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이 모두 극심한 인플레이션 쇼크에 휘청이면서 각국의 경제력을 떠받치는 국채에 대한 투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9%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이후 19개월만에 최고치다. 통화정책에 먼저 반응하는 2년물 금리도 4.4%, 인플레이션에 가장 민감한 30년물 금리도 5.27%로 치솟았다. 3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사실상 재무부가 개입하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5월 이란전쟁발 유가 쇼크, 7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액션’ 없는 물가안정 발언에 금리발작이 발생한데 이어 또다시 채권시장이 큰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미국 뿐아니라 주요국 모두 부채위기와 인플레이션 확산의 영향권에 들면서 채권쇼크는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 극심한 엔저 속에 10년물 국채금리가 3%를 돌파했다. 1996년 이후 무려 30년만이다. 영국 30년물도 5.86%로 1998년 이후 최고, 독일과 프랑스 30년물 역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10년물 금리도 영국, 프랑스는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데이비드 크라카우어 머서어드바이저스 부사장은 “주로 미국 고유의 문제지만 글로벌 흐름이 이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핵심 요인은 재정적자 지출과 증가하는 부채의 이자 비용, 미 국채 입찰 수급 구조의 변화”라고 말했다.
부채와 인플레이션이라는 리스크와 함께 인공지능(AI)발 고금리 회사채 발행이 쏟아지면서 국채금리를 함께 끌어올리고 있고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채권 매도세에 가속이 붙고 있다.
특히 이란전쟁이 미국의 경제전쟁 전환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든지 며칠만에 다시 군사적 공격까지 더해지면서 연일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4.5% 상승한 배럴당 94.52달러를 기록했고 미 텍사스산원유(WTI)도 5% 올라 90.03달러로 또다시 90달러를 돌파했다. 7월말 이후 최고치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피격도 재발하면서 유가상승 압력이 거세다.
울리케 호프만 부르하르디 UBS 아메리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재개가 불투명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국채금리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각국의 금리인상도 변수다. 인플레이션 차단을 위해선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이 유력하고 일본은행(BOJ) 역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관심이 집중된 연준의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확률도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인상 확률은 67%까지 올라섰다. 이날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워싱턴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완화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단호하게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워시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우려스럽다”며 “해야할 일을 하겠다”고 금리인상을 시사한바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도 각국의 채권시장 쇼크가 도마위에 올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채권금리 급등과 관련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미 채권시장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고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만 로이터에 따르면 아직 ‘채권자경단’이 출동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의 금리상승은 정부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반영한 결과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