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개국공신이 어쩌다…동전주 전락하더니 헐값매각 고프로
매일경제-증권 · 2026-09-03 05:45
· #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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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스타맨옵티컬에 합병돼
AI 광통신·방산 분야로 재편
새주인 소식에 주가 40% 급등
한때 액션카메라 시장을 평정했던 고프로가 중국산 제품에 밀려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결국 합병 방식으로 매각됐다.
상장 직후였던 2014년에는 기업가치가 120억달러에 육박했지만 고작 12년 만에 3억달러로 폭락했다. 새 주인을 찾은 뒤 인공지능(AI) 광통신과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선다는 소식에 고프로 주가는 40% 넘게 폭등했다.
1일(현지시간) 고프로는 미국 광통신업체 스타맨옵티컬과 최종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타맨은 고프로 주주들에게 총 2억8500만달러(약 3900억원)의 현금을 지급하고 합병 후 회사 지분 약 90%를 확보한다.
기존 고프로 주주들은 주당 약 1.14달러를 현금으로 받는 동시에 합병법인 지분 약 10%를 갖는다. 거래는 주주와 규제당국 승인을 거쳐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형식은 합병이지만 사실상 스타맨의 고프로 인수다. 경영권이 스타맨으로 넘어가는 데다 고프로가 안고 있는 약 9200만달러의 부채가 거래 종결 과정에서 상환된다. 합병 이후 고프로는 나스닥 상장을 유지한다.
시장은 이번 거래를 반겼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고프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0.38% 오른 1.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6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합병 발표 직전에도 유명 유튜버 마크 피슈바흐(Markiplier)가 고프로 지분 8.5%를 확보해 최대 개인주주가 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달 31일 주가가 46%가량 급등했다.
이날 고프로 주가의 화려한 날갯짓에도 불구하고 고프로의 추락은 씁쓸하다. 고프로는 2014년 6월 주당 24달러에 기업공개(IPO)를 실시했다.
상장 첫날 기업가치는 약 40억달러로 평가됐다. 불과 넉 달 뒤인 10월 주가는 98.47달러까지 치솟았고 시가총액은 한때 120억달러에 육박했다. 공모가 대비 주가는 약 4배로 뛰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향상과 중국 DJI·인스타360 등의 공세가 겹치면서 액션카메라 성장 신화는 빠르게 식었다. 빅테크의 AI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점도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고프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억490만달러로 전년 동기 1억5260만달러보다 31%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도 2억400만달러로 28.9% 줄었다.
재무 상황이 악화하면서 회사 스스로 존속 가능성에 경고음을 냈다. 고프로는 대출 계약상 재무약정을 위반했고 지난 7월 채권단으로부터 일부 약정 위반을 면제받았다.
그 대신 180일 안에 차환이나 회사 매각 등을 통해 기존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스타맨과의 합병이 사실상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선택지였던 셈이다.
고프로를 인수하는 스타맨은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광트랜시버를 만드는 비상장 광학·포토닉스업체다. 전기 신호를 광 신호로 바꿔 대용량 데이터를 광섬유로 전송하는 장비로,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수요가 커지고 있는 분야다.
모회사 스타맨홀딩은 2024년 포토닉스업체와 합작해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고, 올해 3월 AI 데이터센터용 800G·1.6T 광트랜시버를 공개했다. 스타맨은 뉴저지주 워런에 1억5000만달러를 들여 미국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올해 매출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찰스 테벨 스타맨홀딩 최고경영자(CEO)는 “첨단 광학과 이미징 기술은 AI, 국가안보, 더 넓게는 경제 전반에 필수적”이라면서 “이러한 기술을 뒷받침하는 핵심 하드웨어의 상당수는 여전히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인수 배경을 밝혔다.
스타맨은 고프로가 보유한 2500개 이상의 미국 특허와 광학·이미징 기술을 활용해 기존 소비자용 카메라뿐만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와 방산·항공우주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니컬러스 우드먼 고프로 창업자 겸 CEO는 “이번 합병을 통해 고프로가 소비자용, 상업용, 방산 시장 전반에서 성장하고 카메라·광학·AI 인프라와 관련된 중요한 국가안보 분야에 대응하는 미국의 선도적인 이미징·광학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