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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0% 빠졌는데 실적 눈높이는 올랐다… 삼성전기 영업익 144%↑[오늘 나온 보고서]

매일경제-증권 · 2026-09-03 09:20 · 삼성전기(009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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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0% 하락에도 추정치 되레 상향 FC-BGA 매출 108%·MLCC 47% 급증 “공급 한계가 가격·장기계약으로 연결” 달러 가치 하락이라는 수출주 악재에도 삼성전기의 실적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고부가 반도체 기판(FC-BGA)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환율 충격을 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으로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대신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80만원을 유지하고 전기전자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전날 종가가 14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목표주가는 현 주가의 두 배 수준이다. 대신증권이 예상한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8660억원, 영업이익은 636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8%, 144.5%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추정치(6130억원)에서 3.8%가량 상향됐고 시장 컨센서스(5960억원)도 6.8% 웃돈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12.7%에서 16.5%로 뛰며 두 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번 실적 상향이 주목받는 것은 환율 환경이 불리하게 움직인 가운데 나왔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이 추산 기준 3분기 평균 달러당 원화 가치는 1452원으로 전 분기보다 약 10% 하락했다. 통상 원화 강세는 달러로 제품을 파는 수출 기업의 원화 환산 매출과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AI용 FC-BGA와 MLCC의 공급 부족이 한층 심화하면서 불리한 환경에서도 실적 눈높이는 올라가는 중이다. FC-BGA는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공급능력 확대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인상과 장기 공급계약 비중이 늘고 있고, MLCC 역시 AI 서버·데이터센터용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업부별 성장 속도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대신증권은 3분기 FC-BGA 매출을 62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4%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MLCC 매출 역시 1조8460억원으로 46.7%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광학통신솔루션 매출 증가율은 3.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 성장이 스마트폰 등 전통 정보기술(IT) 수요 회복이 아니라 AI 관련 고부가 부품에서 나오고 있다는 의미다. 공급자 우위의 시장 구조도 삼성전기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는 동시에 글로벌 빅테크가 자체 AI 칩 생산까지 늘리면서 예상을 웃도는 부품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대신증권은 고부가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 FC-BGA에서는 일본 이비덴과 삼성전기, MLCC에서는 일본 무라타와 삼성전기 등 각각 두 곳 정도로 제한돼 있다고 평가했다. 수요가 급증해도 단기간에 신규 공급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만큼 물량 증가에 더해 가격과 제품 구성까지 함께 개선되는 이른바 ‘믹스 효과’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MLCC의 장기 공급계약 확대도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들어 MLCC와 관련해 세 차례 개별 수주를 공시했으며 대신증권이 집계한 계약금액은 1조8213억원에 달한다. 대부분 내년부터 매출에 반영되는 계약인 만큼 현재의 공급 부족이 일회성 호황에 그치지 않고 2027년 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대신증권은 3분기를 실적의 정점으로도 보지 않았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4분기에는 매출 3조9370억원, 영업이익 6540억원으로 다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2분기 106.7%에서 3분기 144.5%, 4분기 173.2%로 가팔라지고 내년 1분기까지 세 자릿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실적의 기울기도 가파르다. 대신증권은 삼성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9130억원에서 올해 2조110억원으로 120.2% 늘어난 뒤 2027년 3조3030억원, 2028년 3조983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8.1%에서 올해 13.9%, 2027년 18.3%, 2028년 19.6%로 높아질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상향은 다른 IT 기업의 실적 하향 전망과 대비되는 차별화된 투자 요인”이라며 “실적 상향에 더해 FC-BGA에 이어 MLCC까지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기를 최선호주로 제시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