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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규모보다 꾸준함"…증권가가 꼽은 증시 재평가 핵심 조건

인포스탁데일리 · 2026-09-03 16:40 · 삼성전자(005930)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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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지난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대형 상장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주주환원이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가 국내 증시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일회성 규모보다 지속적인 환원 정책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쌓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8월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달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메리츠금융지주와 셀트리온도 각각 5000억원, 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는 7891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했다. 현금배당도 이어졌다. SK하이닉스와 KT&G는 각각 약 2700억원, 21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포함해 올해 총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4년 5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제도가 시행된 이후 지난달까지 공시를 완료한 기업은 총 756개사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장사는 354개사, 코스닥 상장사는 402개사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전체 시장의 83.4%를 차지했다. 거래소는 "8월에는 총 11개사가 주기적 공시를 제출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이행현황 평가를 통한 주주소통 노력도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반도체를 비롯한 대형 상장사들의 잇단 주주환원 발표가 실제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해외에서는 애플과 TSMC 등 꾸준한 주주환원을 이어온 기업들이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주가 재평가를 이끌어낸 사례도 있다. KB증권은 국내 시장에서도 주주환원이 재평가 재료가 될 수 있지만 일회성 규모보다 지속적인 환원 정책을 통해 신뢰를 쌓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은 오랫동안 꾸준하고 강하게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최고의 패"라면서도 "좋을 때가 아니라 상황이 좋지 않을 때도 주주를 우선시한다는 신뢰를 시간과 숫자로 증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애플과 TSMC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애플은 실적 성장세가 둔화되고 주가가 약 40% 하락했던 2013년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이후 주주환원을 확대했고 TSMC는 반도체 다운사이클에서도 주당배당금(DPS)을 줄이지 않는 정책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사례를 보면 자사주 소각을 통해 실제 발행주식 수를 꾸준히 줄인 기업의 장기 성과가 단순 자사주 매입 기업보다 좋았고 배당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보다 배당을 꾸준히 늘린 기업의 성과가 더 좋았다"며 "결국 '환원을 늘린다'는 신뢰가 일회성 규모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환원 역시 좋을 때 신경 쓰는 것보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도 주주를 우선시한다는 점을 숫자로 증명하는 과정이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은 주주환원 확대가 상법 개정과 함께 국내 증시의 구조적 체질 개선을 이끌 수 있다고 봤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한국 주식시장은 상법 개정안과 주주환원의 구조적 변화가 이끌 것으로 판단한다"며 "제도적 시행이 안착되고 주주환원 기대치가 높아질수록 진정한 기업가치 제고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국내 증시가 기업 이익과 자산가치에 비해 낮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은 배경에는 지배구조 문제와 미흡한 주주환원, 정책 일관성 부족 등이 있었지만 최근 제도 변화가 이 같은 할인 요인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배구조 개선이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면 투자자가 체감하는 실질적인 변화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통해 나타날 것으로 봤다. 남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소각도 긍정적인 정책이지만 단발성 이벤트 성격이 강하고 주가 상승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일반 주주가 체감하는 환원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배당 확대가 보다 지속 가능하고 주주에게 유리한 환원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등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앞으로 기업가치는 이익 증가뿐 아니라 이익을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하게 지속적으로 주주에게 환원할 수 있는지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안착할수록 주주환원율에 대한 투명성이 높아지고 시장의 질적 개선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서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