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환율까지 우주의 기운이 모이는중”…금융지주 주가 ‘불기둥’
매일경제-증권 · 2026-09-04 05:5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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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3.6% 올라 신고가
1년새 주가는 76.4%나 상승
KB·하나·우리금융지주 등도
변동성장세서 방어력 돋보여
변동성 장세에서 금융지주 주식이 방어력을 뽐내며 거침없는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이 큰 폭으로 확대된데다, 최근들어 기준금리 인상과 원화값 강세 호재까지 겹친 덕분이다.
3일 KB금융 주가와 하나금융 주가는 각각 하루 새 5.2%와 3.41% 오르며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신한지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2% 오른 11만4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신한지주는 지난 1년 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76.43%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도 KB금융(13.60%), 신한지주(18.78%), 하나금융지주(19.23%), 우리금융지주(15.89%) 등 주요 금융지주 주가는 일제히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반도체주의 가파른 조정으로 코스피 지수가 25.21% 급락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최근 금융주의 가파른 상승세 뒤에는 금리 모멘텀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은행권 순이자마진(NIM)의 반등 기대감이 커졌다. 기준금리 인상 직후에는 시중 금리가 오히려 하락하며 은행주 상승 폭도 다소 제한됐다.
시중 금리가 선제적으로 올랐던데다,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주 들어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금융주 주가를 가파르게 밀어올렸다. 금통위 직후 3.76%까지 소폭 하락했던 3년물 국채 금리는 현재 3.91% 수준으로 치솟았다.
시중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3분기 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NIM)도 확대될 전망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정기예금 유치를 적극적으로 확대해둔 상황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존재하나 이는 금리 인상에 대한 선제적 대응 측면인 만큼 추후 조달 부담 감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기 회복 및 회사채 금리 상승으로 기업들의 은행 대출 수요가 늘면서 대출성장률 견조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달러 대비 원화값의 가파른 상승세도 금융지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말 달러당 1540원에 그쳤던 원화 가치는 최근 외환시장 수급 개선과 달러 약세가 겹치며 1370원 선까지 160원 이상 급등했다.
달러 대비 원화값이 오르면 은행은 외화환산이익 인식으로 장부상 이익이 늘어나는 데다 위험자산 평가액 축소로 자본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단숨에 개선된다. 이에 따라 CET1 비율 목표치를 넘긴 잉여 자본이 늘면서 주주환원 여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는 최근 몇 년 새 정부 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주주환원율을 크게 확대해왔다. 30%대에 머물던 4대 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5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KB금융와 신한지주의 경우 지난해 이미 주주환원율 50%를 넘어섰다. 양사는 배당에 더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하면서 특히 주당 가치 제고 효과가 부각됐다.
각 지주사가 CET1 비율에 연동한 환원 정책을 잇달아 제시하면서 시장의 예측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 같은 구조적 변화가 이번 랠리의 밑바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증권가에서도 금융지주에 대한 목표가 상향 의견이 제시됐다. 신한투자증권은 3일 보고서에서 하나금융지주의 목표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예금 증가 등 조달금리 상승 압력이 존재함에도 7~8월 연속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때 순이자마진 개선 추세는 유효하다”며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 환율 하락으로 약 1500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