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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살 돈으로 주식"…미국 고소득 세입자 10년새 120만 늘었다

아시아경제-경제 · 2026-09-04 10:15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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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살 돈으로 주식"…미국 고소득 세입자 10년새 120만 늘었다 미국 단독주택 중위가격, 가구소득의 5배 50대 대도시 전부서 월세가 매입비 밑돌아 18~34세 30% "근 시일에 매수 어려워" 미국에서 집을 사는 대신 월세로 살며 남는 돈을 주식에 넣는 젊은 고소득층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주택 소유가 성공과 안정의 상징으로 통해 온 미국에서 자산 축적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집을 사서 주택담보대출을 갚아 나가는 대신, 세입자로 지내며 월세와 매입 비용의 차액에 매수용으로 모아둔 목돈까지 금융자산에 넣는 방식이다. 이런 변화의 바탕에는 소득을 앞질러 오른 집값이 있다. 하버드대 주택연구 공동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4년 미국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중위 가구소득의 5배로, 지난 2019년 4.1배에서 더 벌어졌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집값이 48% 뛰는 동안 가구소득은 22% 오르는 데 그친 것이다. 중위 주택가격은 40만달러(약 5억 4300만원)를 넘어섰고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6.6% 안팎에 달한다. 그러다 보니 '사는 쪽'보다 '빌리는 쪽'이 당장의 주거비를 아끼는 선택이 됐다. 미국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이 지난 7월 내놓은 분석을 보면, 미국 50대 대도시권 전부에서 임대주택 월세가 같은 규모 주택을 사들일 때 드는 월 비용보다 낮았다. 월세 중위가격은 1695달러(약 230만원)였고, 집값의 10%를 보유했다는 가정하에 30년 고정금리 대출을 받아 매입할 시 세금, 보험 등을 포함한 월 비용은 2553달러(약 347만원)로 매달 858달러(약 117만원)가 갈렸다. "평생 임대 전제로 재무계획"…고소득 세입자 늘어 이에 집을 사지 않고 세입자로 남는 고소득층은 계속 늘고 있다. 이 센터가 마켓워치에 제공한 자료를 보면 가구 연 소득 17만 5000달러(약 2억 3790만원) 이상인 세입자 가구는 지난 10년간 120만 가구 증가했다. 미국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계층으로, 이 가운데 가구주가 25~44세인 경우가 약 59%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분석에서도 연 소득 75만달러(약 10억 1850만원) 이상 고소득층 가구의 임차 비율이 2018~2022년 10.5%까지 올라 2000년대 중반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무주택층 전반에서도 매수 시점이 뒤로 밀렸다. 갤럽이 2025~2026년 조사를 합산한 결과 18~34세 무주택자 가운데 '가까운 장래에 집을 살 가능성이 작다'고 답한 비율은 30%로, 2013·2015년 13%에서 배 이상으로 뛰었다. 반대로 '10년 안에는 집을 살 것'이라고 본 비율이 27%에서 41%로 오른 만큼, 매수를 접었다기보다 시기를 미루는 흐름이 관측됐다. 이 매체는 미국 오리건주에 사는 재무 설계사 나탈리·댄 슬래글 부부의 사례를 소개했다. 부부는 두 차례 매수 제안이 모두 더 비싼 값을 부른 경쟁자에게 밀리자 매수 계획을 접었다. 지금은 매달 4000달러(약 544만원)를 월세로 내고, 예상 대출 상환액과의 차액인 2000달러(약 272만원)가량을 퇴직연금과 주식계좌에 넣고 있다. 나탈리는 "평생 임대로 사는 것을 전제로 재무계획을 짰다"고 밝혔다. 매달 남는 차액 30년간 투자해야 성립하는 셈법 이처럼 주택을 대신할 자산 축적 수단으로는 주식이 거론된다. 애스워스 다모다란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의 계산에 따르면 배당금을 재투자한 S&P500의 총수익률은 최근 10년과 50년, 1928년 이후 장기 구간에서 모두 부동산 수익률을 웃돌았다. 다만 이 비교에는 주택이 주는 거주 가치나 세금·유지비 차이까지는 반영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월세와 주식의 조합이 늘 유리한 것도 아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집값 연 4% 상승과 주식 투자수익률 연 8%를 가정해 35세부터 65세까지를 비교한 모형에서, 집을 산 사람은 65세에 약 110만달러(약 14억 9500만원)짜리 주택을, 월세 차액을 굴린 사람은 약 113만달러(약 15억3600만원)의 금융자산을 가졌다. 그는 "세입자가 비슷한 자산을 모으려면 30년 내내 차액을 빠짐없이 투자하고 주가가 내려도 돈을 빼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패딩 덜 꺼내나, 비 자주 오고 따뜻한 한국 겨울?...실행할 수 있는 계층 자체가 제한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세입자의 23%는 지난해 한 번이라도 임대료가 밀린 적이 있었다. 가구소득 10만달러(약 1억 3600만원) 이상에서는 이 비율이 5%였지만 5만달러(약 6800만원) 미만에서는 약 33%로 올라, 소득에 따른 편차가 컸다. 마켓워치는 "이 방식이 안정적인 소득이 있고 주거비 차액을 오랜 기간 꾸준히 투자할 수 있어야 효과를 낸다"며 "주택 소유를 대신할 보편적 해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