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서울을 떠나라니요”…금융공기관 ‘지방이전 반대’ 3만명 거리로
매일경제-경제 · 2026-09-05 06:0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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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경쟁력 악화 불보듯”
2030 젊은 직원 대거 참여
금감원, 靑에 탄원서 제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국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추진에 반대하며 4일 총파업에 나섰다.
금융노조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노조 추산 3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1만4000명이 집결했다. 집회 가장 앞단엔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노조원이 빼곡히 자리했다.
이들은 ‘지방 이전 저지’ ‘본점 이전 시도 중단’ 등이 적힌 피켓을 제각각 들고 총파업이라 쓰인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 있었다. 뒤편으로도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금융 공공기관 노조원이 유난히 많이 보였다.
김현준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 금융 중심지만 봐도 기관을 제각각 떨어트려 놓은 곳은 없다. 여러 금융위기 상황에 대처하려면 금융산업이 집적해 있어야 한다”며 “자꾸 지방 이전 이야기가 나오며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내부 동요가 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집회에는 2030세대 젊은 직원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 외에도 금융노조는 주 4.5일제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향후 교섭 결과에 따라 추가 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금융감독원 노조도 청와대를 찾아 지방 이전에 대한 우려를 담은 탄원서를 제출했다. 금감원 임직원 1720명이 ‘금감원과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은 시대를 역행하는 최악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쓰인 탄원서에 서명했다.
김상우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금감원과 금융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금융산업의 경쟁력 약화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다수 금융소비자와 물리적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금융소비자 피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게 될 것이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법무부, 성평등가족부 등 행정기관의 지방 이전을 발표했지만 금융당국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가 연내 추가 이전 계획을 발표한다는 입장이라 아예 제외됐다고 보기 어렵다. 이에 따라 한동안 금융당국과 금융 공공기관 소속 직원들의 반발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