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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자산 증가도 'K양극화'… 반도체·조선 웃고 車·화학 울고

매일경제-증권 · 2026-09-06 17:30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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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자산 증가폭 20% 육박 반도체·조선은 '호황형' 수출호황에 재고 미리 축적 자동차·화학은 '불황형' 낮아진 재고 회전율에 고전 6일 에프앤가이드가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취합한 결과 총 1850개 상장사의 전체 재고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298조3172억원에서 올해 353조6762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상반기 기준 재고자산은 지난해 전년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던 것이 올해에는 전년보다 18.6%나 늘었다. 재고자산은 기업이 정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에서 판매하기 위해 보유·생산하고 있는 자산과 생산이나 용역 제공에 투입될 원재료와 소모품을 모두 합한 자산이다. ◆ 호황형vs불황형, 엇갈린 희비 상반기 재고자산이 급증한 이유로는 '호황형'과 '불황형'이 동시에 지목된다. 호황형 재고자산이 늘어난 대표 업종으로는 반도체·전자장비·전기장비·기계·조선 등이 꼽힌다. 수출 호황에 힘입어 매출이 늘어나고 재고자산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향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거나 원재료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재고자산 축적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 대표 사례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재고자산은 보유 반도체 재고 가격이 상승한 덕에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0조원 넘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상반기 재고자산이 51조374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올해는 71조389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 74조원에서 올 2분기 171조원으로 급증했는데 매출이 130% 늘어나는 과정에서 재고자산 역시 39.9% 증가했다. 재고자산 축적이 매출을 못 따라갈 정도로 메모리 수요가 탄탄한 상황에서 판매 대기 중인 반도체칩 가격이 급등하자 재고자산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SK하이닉스 역시 재고자산이 2025년 상반기까지 13조원대에 머물다가 올 상반기에는 17조9857억원으로 34.1% 늘어났다. ◆ 원자재값 급등도 한몫 원자재 가격 효과로 금속·광물이나 석유가스 업종에서도 재고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수요가 뒷받침해주는 상황에서 구리·원유 가격이 올라가자 올 상반기 고려아연은 작년 상반기 대비 2조3400억원, 에쓰오일 역시 2조4000억원가량 재고자산이 늘어났다. 정유업계는 과거 싼 가격에 구매한 원유의 가치가 올해 이란전 여파로 크게 상승하자 재고자산 가치가 높아졌다. 이러한 재고평가이익에 정제마진까지 오르며 올 상반기 정유업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화학 업종은 '불황형' 재고자산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기아와 LG화학은 전년도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재고자산 증가폭이 3조원을 웃돌았다. 자동차 업계는 수요 부진으로 3년 연속 재고자산이 증가하고 있다. 신차 가격 상승 효과는 크지 않은데 글로벌 수요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현대차는 재고자산이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7%, 기아는 23.4% 뛰었다. 미국 관세와 지역별 수요 변동 등 판매 환경 불확실성이 재고자산 증가로 이어지면서 재고자산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매출 성장률은 8.2%, 기아차는 9%였다. 여기에다 재고자산회전율이 낮아지면서 재고자산회전일수(재고가 팔리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늘어났다. ◆ 초과 공급에 재고 부담 큰 화학업종 화학 업종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재고자산 증가폭이 24.3%에 달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업종 내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장기 불황이 진행된 가운데 구조조정이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않는 와중이어서 물량 증가에 따라 재고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올해 유가 상승으로 원재료 단가가 오른 측면까지 더해져 재고자산 규모가 커졌다. [김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