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삼전닉스의 시간 옵니까”…GPT-6에 불붙은 美반도체
매일경제-증권 · 2026-09-06 19:55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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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ADR·마이크론은 되레 급등
오픈AI 최신모델 등장에 수요 기대감
11일 발표 미국 CPI가 시장 분수령
오픈AI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가 반도체 주가에 다시 불을 붙였다. 고용지표 충격으로 미국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와중에도 메모리와 AI 반도체주는 급등하며 뚜렷한 차별화 장세를 연출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삼전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에 온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 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38% 급등했다. 이날 뉴욕 주요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51%, S&P500지수가 0.38%, 나스닥지수가 0.29%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8.14% 뛰었고 샌디스크(11.90%) 시게이트(6.34%) 마이크론(6.10%) 웨스턴디지털(5.86%) 등 메모리 반도체 주가 역시 동반 급등했다. AMD와 인텔도 각각 4.69%, 4.51% 올랐다.
독주의 불씨는 오픈AI가 지난 3일 공개한 GPT-6 아스트라였다. 기존 생성형 AI가 질문에 답하는 데 집중했다면 아스트라는 검색과 프로그램 활용을 결합해 복잡한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AI가 장시간 여러 업무를 처리하는 단계로 진화할수록 연산량과 데이터 처리량이 늘어나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낸드 수요까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AI 과잉투자론’이 누그러지면서 장비와 광통신주도 함께 뛰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천문학적 데이터센터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컸지만 AI 성능이 한 단계 도약하며 대규모 설비투자의 명분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램리서치(5.12%) ASML(4.17%) 코히런트(6.60%)가 나란히 강세를 보인 배경이다.
반면 금리 부담은 여전했다.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재차 불거졌다.
시장 시선은 오는 11일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옮겨가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추가로 금리를 올릴지 판단하기 위해 물가 흐름을 더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만큼 8월 CPI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방향을 가를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최근 증시는 기업 실적보다 장기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 장기금리까지 동반 상승하며 글로벌 성장주의 할인율 부담이 높아진 상태다. 9일 미국 재무부의 장기채 바이백과 10·30년물 국채 입찰까지 맞물려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면 아스트라가 촉발한 반도체 랠리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AI 투자 향방을 가늠할 기업 이벤트도 대기 중이다. 1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골드만삭스 기술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같은 날 장 마감 후 오라클이 실적을 내놓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8월 고용은 숫자만 보면 강했지만 계절조정 영향이 상당했던 만큼 이번 결과만으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번주는 CPI가 국채금리 방향을 결정하는 가운데 오라클 실적과 젠슨 황의 발언을 통해 AI 투자가 실제 수요와 수익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되는지가 반도체주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