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가 이끈 경기 회복…소비·청년고용은 제자리
아시아경제-경제 · 2026-09-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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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가계 소비와 청년 고용 회복은 제한적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건설투자 부진과 가계 구매력 제약이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 통상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9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7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했다. 6월 4.4%보다 증가폭은 줄었지만 2분기 평균 증가율 2.9%를 웃돌며 전반적인 생산 개선 흐름은 이어졌다. 광공업생산은 3.6% 증가했다. 높은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전월 6.0%에서 축소됐지만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는 0.2% 증가했다. 평균가동률도 74.9%로 전월 74.7%보다 소폭 상승했다. 특히 기계장비 9.6%, 금속가공 6.9%, 전기장비 4.0% 등 AI 인프라 투자와 연관성이 높은 품목의 생산이 비교적 양호했다. 반면 서비스업생산은 3.5% 증가해 전월 5.4%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 도소매업 증가율은 4.1%에서 0.1%로 떨어졌고 숙박·음식점업은 1.1% 증가에서 1.0% 감소로 전환했다.
설비투자·수출은 반도체 중심 고공행진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7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24.9% 증가해 전월 22.5%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66.0% 증가했고 전기·전자기기는 11.0%, 일반산업용기계는 12.1% 증가했다. 다만 KDI는 최근 이례적으로 높은 설비투자 증가세에는 기저효과와 함께 변동성이 큰 운송장비 투자가 급증한 영향도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수출도 AI 관련 글로벌 투자 수요에 힘입어 호조를 이어갔다.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8.7% 증가했고 일평균 수출액은 72.5% 늘었다. 일평균 기준 반도체 수출은 216.1%, 컴퓨터 수출은 431.2% 급증했다. 철강제품과 비철금속 수출도 각각 10.4%, 26.7% 증가했다.
수입은 22.5% 증가했지만 수출 증가폭이 더 커 8월 무역수지는 347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중동 긴장 재고조에 따른 물류 차질로 중동 지역 일평균 수출은 13.1% 감소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은 이어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877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3.2% 늘었다.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이며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월 800억달러를 상회했다. 사진은 이날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소비·청년고용 회복은 지연
내수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다. 7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8% 감소해 전월 3.9%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가 모두 줄면서 전체 소매판매 감소를 이끌었다. 6~7월 평균 소매판매 증가율은 1.5%로 1분기 평균 3.2%를 밑돌았다. 상반기 전체 근로자의 실질임금 상승률도 0.3%에 그치면서 가계 구매력 회복이 제한된 것이 소비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고 KDI는 분석했다.
고용시장에서는 둔화 흐름이 다소 완화됐지만 청년층의 회복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7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0만8000명 늘어 6월 증가폭 6만3000명보다 확대됐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도 9만7000명에서 6만8000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20대 고용률은 59.1%로 전월과 같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실업률은 0.5%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고용률 상승도 50대와 60세 이상 등 중고령층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부진·물가 상승에 대외 불확실성까지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됐다. 7월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했다. 비주거용 건축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주거용 건축 부진이 전체 건설투자를 제약하고 있다. 주택 인허가와 착공도 2021~2025년 평균을 크게 밑돌아 주거용 건축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도체 공장 등을 포함한 민간 공장·창고 수주는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건설비용 상승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물가는 기저효과로 상승폭이 커졌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월 2.8%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 통신비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 상승률이 1.4%에서 6.5%로 크게 높아진 것이 물가 상승의 대부분을 설명했다. 통신비 영향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전월과 같았지만 여전히 물가안정목표를 웃돌았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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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까지 단 5분' 마이바흐 타고 비행기까지 간다...KDI는 우리 경제가 AI 관련 투자와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 개선이 가계 전반의 소득으로 충분히 파급되지 못하면서 소비 회복은 완만한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중동 정세와 미국 통상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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