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자사주 취득 끝나면 코스피 와르르?”…걷어내고 계산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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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에 102.7% 집중
코스피 ‘수급 안전판’ 역할
자사주 종료 후 외국인 수급 관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올해 국내 증시의 수급을 떠받치는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매도에 나선 가운데 두 반도체 대장주에 기타법인 매수가 집중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코스피의 수급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부터 지난 4일까지 기타법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4조54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보통주에 20조2327억원, 삼성전자우에 2729억원, SK하이닉스에 14조4689억원의 기타법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단순 계산상, 세 종목을 합친 금액은 34조9745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기타법인 순매수액의 102.7%에 달한다.
반대로 이들 세 종목을 제외하면 나머지 코스피 종목에서 기타법인은 약 9204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계산된다. 올해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셌다는 점도 눈에 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61조9296억원, 기관은 51조6408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178조478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타법인 매수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취득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네 차례에 걸쳐 총 28조2473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결정한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오는 11월 21일까지 진행된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가 올해 결정한 자사주 매입 규모만 68조원대에 이른다.
다만 취득 결정액과 실제 매입액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공시에서도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취득 주식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기타법인에는 자사주뿐 아니라 일반 법인의 투자 목적 매매도 포함되는 만큼 기타법인 순매수액 전체를 자사주 매입액으로 볼 수도 없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코스피를 직접 끌어올렸다기보다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내며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수급 안전판 역할을 했다는 평이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이달 계절적 약세와 매크로 변동성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하방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시장 반등의 지속을 위해서는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개인의 복귀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코스피의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외국인 수급이 관건으로 꼽힌다.
올해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46.69%, 50.47%까지 낮아졌다.
지난 2일엔 기타법인이 약 1조70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9000억원, 2조원 순매도하면서 코스피가 3.99% 하락하기도 했다.
강 연구원은 “코스피에는 자사주 매입이라는 안전망과 장기 반도체 수요라는 펀더멘털 명분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유가·금리가 안정되고 외국인의 비중 정상화가 시작된다면 코스피의 반등은 기술적 반등을 넘어 새로운 수급 사이클이 촉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타법인 매수가 대외 불확실성 속 증시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확대될 경우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