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조이자 현금서비스·리볼빙 늘어…63%는 50대 이상
매일경제-경제 · 2026-09-07 16:4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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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카드론 증가를 억제하는 동안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금서비스 잔액의 60% 이상을 50대 이상이 차지해 대출 규제가 중·고령층의 자금 수요를 상환 부담이 더 큰 단기 상품으로 밀어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 5월 말 43조2534억원에서 7월 말 42조7957억원으로 4577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5038억원에서 7조251억원으로 5213억원 증가했다. 카드 결제액 일부를 다음 달로 넘겨 갚는 결제성 리볼빙 잔액도 6조7999억원에서 6조8759억원으로 760억원 늘었다.
두 상품의 증가액을 합하면 5973억원이다. 카드론이 줄어든 금액보다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이 늘어난 금액이 1396억원 더 많았다.
금융당국은 올해 카드론을 포함한 여신전문금융업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1.5% 이내로 관리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카드론 취급 규모를 줄이고 이용 한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카드론 이용이 어려워지는 사이 현금서비스 의존도는 50대 이상에서 두드러졌다. 지난 7월 말 8개 전업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잔액 6조2397억원 가운데 50대 이상 차주의 잔액은 3조9394억원으로 63.1%를 차지했다.
연령별 잔액은 50대가 2조241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1조2334억원, 70세 이상 4646억원 순이었다. 전체 이용자 248만3147명 가운데 50대 이상은 147만2486명으로 59.3%에 달했다.
카드사별로는 8곳 중 6곳에서 50대 이상이 보유한 현금서비스 잔액 비중이 60%를 넘었다. 신한카드가 66.9%로 가장 높았고 하나카드 66.6%, 삼성카드 63.7%, 롯데카드 63.5%, KB국민카드 62.0%, 우리카드 61.1% 순이었다.
현금서비스는 카드론보다 빌리는 기간이 짧다. 카드론은 빌린 돈을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나눠 갚을 수 있지만 현금서비스는 일반적으로 다음 카드 결제일에 원금과 이자를 함께 내야 한다. 당장 돈을 구하기는 쉽지만 갚아야 할 시점이 빠르게 돌아오는 구조다.
연체 위험도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말 8개 전업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연체율은 단순 평균 4.06%였다. BC카드가 11.20%로 가장 높았으며 하나카드 4.86%, 우리카드 4.59%, KB국민카드 3.01%가 뒤를 이었다.
송 의원은 “카드론 감소액보다 많은 자금이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며 “50대 이상과 노후소득이 불안정한 고령층이 고금리 급전이나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관리와 보완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