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피 구조대 왔네요, 전 이제 탈출합니다”…개미들 6.8조 던졌다
매일경제-증권 · 2026-09-07 20:10
· #반도체
아직 AI 요약이 생성되지 않았습니다.
포스팅 원고
없음
외인·기관 5.2조 쌍끌이 매수
금·코인·M7 등 조정받았지만
AI수요 확인에 반도체는 강세
골드만 “코스피 1만2000 갈것”
오라클 실적·美CPI 변수될듯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시 퍼지면서 7일 코스피가 7000선 턱밑까지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8.18포인트(4.61%) 오른 6995.39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7000까지 4.61포인트만 남겨뒀다. 코스닥도 1.07% 오른 822.19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반도체 투톱의 활약이 돋보였다. 삼성전자는 5.68% 오른 27만원, SK하이닉스는 8.26% 상승한 178만3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고용지표 호전에 따라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일제히 하락했으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37% 올랐다. 오픈AI의 새 모델 ‘아스트라’ 공개가 고성능 메모리 수요에 대한 기대를 높인 덕분이다.
금과 비트코인, 미국 대형 기술주가 주춤한 가운데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오픈AI의 새 모델 ‘아스트라’가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를 자극하면서 미국에서 시작된 반도체주 강세가 국내 반도체 대형주와 소부장 종목으로 번졌다. 원화 강세로 인한 단기 실적 부담보다 인공지능(AI) 투자와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이익 성장에 무게를 둔 흐름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68%, 8.26% 오른 27만원과 178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스퀘어도 8.07% 상승했다. DB하이텍은 12.12% 급등했고 한미반도체(4.57%), 피에스케이홀딩스(8.33%), 주성엔지니어링(4.99%) 등 장비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5533억원, 2조632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우세하고 국제유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 업종의 강한 반등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자산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M7에 동일 비중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MAGS는 1.41%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12월 인도분 금 선물 정산가도 1.4% 내렸고 비트코인은 같은 날 8만달러 아래로 밀린 뒤 7일에도 8만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7% 상승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지만 반도체주는 AI 수요 기대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ETF에는 실제 자금 유입도 확인됐다. 지난 3일 반에크 반도체 ETF(SMH)와 아이셰어스 반도체 ETF(SOXX)에는 합계 6억5884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두 상품 모두 당일 미국에 상장된 ETF 중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매수세의 배경에는 AI 효율 개선을 바라보는 시각 변화가 있다. AI 사용 비용이 낮아지면 이용량과 맡기는 업무 범위가 늘어 전체 연산 수요는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토큰 가격 하락이 반드시 AI 하드웨어 시장을 축소시키거나 성장을 둔화시키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AI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한 점도 AI 생태계 확장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기대를 강화하면서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역할을 했다.
소부장에서는 실적과 설비투자가 함께 부각됐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분석 대상 정보기술(IT) 관련 소부장 37개사 중 올해 상반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돈 기업 비중은 약 54%였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장비업체는 하반기 수주 본격화 구간에 진입하고 기판업체는 제품 가격 인상과 신제품 납품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도 코스피 1만2000 전망을 유지했다. 팀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전략가는 지난 4일 “시장이 이번 실적 사이클의 지속 기간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빅테크의 내년 자본지출이 기존 예상치인 8000억달러에서 1조200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메모리 공급 부족을 심화시켜 한국 기업들의 이익을 지탱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최근 원화 강세는 실적 상향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달러로 벌어들인 매출의 원화 환산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 4일까지 집계된 컨센서스와 달리 7일 나온 개별 보고서에는 환율 영향을 반영한 하향 조정이 담겼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119조8000억원에서 105조7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는 79조3000억원에서 73조2000억원으로 낮췄다.
DB증권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각각 115조원에서 108조8000억원, 78조6000억원에서 76조5000억원으로 조정했다. 삼성전자에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37만원에서 40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8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올렸다. 향후 12개월 실적 산정 기간을 내년 3분기까지로 옮기면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기업가치에 반영했다.
DB증권 역시 SK하이닉스의 가치평가 기준을 올해·내년 평균에서 내년 실적으로 바꿔 목표가를 230만원으로 높였다. 삼성전자 목표가는 36만원을 유지했다.
반도체주 상승세의 다음 시험대는 11일 새벽(한국시간) 발표할 예정인 오라클과 어도비의 실적이다.
오라클 실적은 AI 데이터센터 투자의 매출 기여도와 자금조달 여건을, 어도비 실적은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른 소프트웨어 수요 변화를 가늠할 계기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오라클과 어도비 실적발표에 대한 민감도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같은 날 오후 9시 30분 공개되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판단할 핵심 지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