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도 월급이 통장을 스치운다”…금리 1%P 오르면 연체율 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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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46% 넘는 가구 11%
상환 부담커져 소비도 위축
가계빚 부담이 소득의 절반에 가까워지면 소비가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많은 빚을 내 집을 산 가구일수록 금리 충격에 취약하고, 가구 구성원 간 신용 위험이 확산될 가능성 역시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구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가계부채 리스크 평가’에 따르면 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6%를 초과하면 소비 감소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기준 부채 보유 가구 중 DSR이 46%를 넘는 가구는 11.1%다. 이들은 채무 상환 부담 탓에 소비 여력이 제약된 것으로 추정됐다. DSR이 높아질수록 소비 감소 폭도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차입 주택취득가구는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연체 확률이 0.81%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차입 주택취득가구는 주택 구입 과정에서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폭이 가장 큰 상위 10% 가구를 가리킨다.
고차입 가구에서 한 명이 연체할 경우 12개월 안에 다른 가구원이 연체할 확률은 8.8%로, 기존 주택 보유가구(4.6%)의 1.9배에 달했다. 고차입 가구는 금리 상승에 따른 신용 위험이 차주 개인을 넘어 가구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차입 가구 전체로 보면 금리 상승에도 연체 비율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가구 연체 비율은 기존 3.35%에서 3.62%로 0.27%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저소득층일수록 금리 충격에 더 취약했다. 소득 1·2분위 가구의 금리 인상 전 연체 비율은 각각 5.45%, 4.38%로 전체 평균(3.35%)을 웃돌았고, 금리 상승 12개월 뒤에는 각각 0.48%포인트, 0.40%포인트 더 높아졌다.
또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의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구의 금리 인상 전 연체 비율은 4.47%였고, 금리 인상 이후 상승 폭은 0.32%포인트로 다른 직업군보다 컸다.
이윤하 한은 가계부채미시통계팀 과장은 “가구 DB는 개인 단위 분석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배우자 등 가구 구성원의 소득과 자산·부채를 함께 반영해 가구의 신용 위험을 보다 포괄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며 “가구주가 연체할 경우 다른 구성원의 연체율도 높게 나타난 점은 가구 내 신용 위험이 공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