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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전화 한 통 뿐"…세종메디칼 상장폐지에 3만 주주 비명
2021년 식약처에 제넨셀 임상 신속 심사 요청
일주일 뒤 세종메디칼 113억 투자·주가 급등락
관련 자금 석달 새 180억 차익 거둔 것으로 추산
주가 폭락 후 6월 상장폐지…소액주주 3만명 피해
일주일 뒤 세종메디칼 113억 투자·주가 급등락
관련 자금 석달 새 180억 차익 거둔 것으로 추산
주가 폭락 후 6월 상장폐지…소액주주 3만명 피해
세종메디칼은 수년간 경영권 변동과 무자본 인수·합병(M&A), 각종 자금 거래를 거치며 경영이 악화했다. 주가는 고점 대비 95% 가까이 하락했고 올해 6월 상장폐지 결정까지 받았다. 이 과정에서 3만명이 넘는 소액주주들이 상당한 손실을 보았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심사를 신속히 진행해달라는 취지로 요청한 것은 2021년 10월이다.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후보자는 지인 양모씨의 부탁을 받고 식약처장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검찰은 이 사안과 관련해 김 후보자에게 2024년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고, 김 후보자는 이에 불복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7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서 "더욱 신중하게 하지 못한 점은 무겁게 생각한다"면서도 "식약처에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접촉은 전화 한 통과 당일 오간 문자가 전부였다는 것.
그는 "검찰 수사 결과 부정한 청탁이나 공정한 심사를 왜곡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인정됐고 관련 식약처장과 공무원들도 모두 혐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앞서 2021년 10월 12일 김 후보자는 지인 양모씨로부터 제넨셀 임상시험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식약처장에게 직접 챙겨봐 달라고 하고 보고해달라고 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야권은 이를 특정 업체를 위한 승인 청탁 정황으로 보고 있지만, 김 후보자 측은 단순한 민원 전달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다만 김 후보자의 연락 이후 제넨셀과 코스닥 상장사 세종메디칼을 둘러싸고 투자와 경영권 변동, 주가 급등락 등이 잇따르면서 관련 경위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김 후보자가 식약처에 신속한 심사를 요청한 지 약 일주일 뒤 세종메디칼은 제넨셀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향의 투자에 나섰다. 다시 일주일여가 지나 식약처는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했다.
이 무렵부터 세종메디칼을 둘러싼 대규모 자금 이동과 주가 급등락도 본격화했다. 정체가 불분명한 투자조합과 자금이 잇따라 유입됐고, 일부는 주가가 오른 뒤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관련 자금들이 약 석 달 동안 거둔 차익은 1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상당수 소액주주들은 손실을 떠안았다.
이후 세종메디칼을 둘러싸고 다시 경영권이 움직이면서 무자본 M&A와 전환사채·채권 거래 등 코스닥 부실기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해온 방식들이 잇달아 나타났다. 회사가 보유한 대규모 현금성 자산도 각종 투자와 자금 거래 과정에서 빠르게 소진됐다.
세종메디칼은 복강경 수술에 사용하는 의료기기를 생산하며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던 회사였다. 그러나 잦은 최대주주 변경과 자금 유출, 경영 악화가 겹치면서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어려워졌다.
결국 거래소에서 주식 매매가 정지됐고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다. 한때 수천원에서 수만원대를 오갔던 주가는 400원대로 추락했다.
김 후보자가 세종메디칼을 둘러싼 이후의 자금 거래나 경영권 분쟁에 관여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의 식약처 요청이 세종메디칼 몰락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다만 형사책임 여부와 별개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적절한 처신이었는지를 두고는 의문이 남는다. 현역 국회의원이 지인의 부탁을 받아 특정 바이오기업의 임상시험 심사와 관련해 식약처장에게 직접 연락한 만큼, 당시 이해관계를 충분히 살폈는지는 인사청문회에서 따져볼 대목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주가조작과 불공정거래 근절을 내세우며 자본시장 질서 확립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후보자의 과거 처신은 인사청문회에서 집중적인 검증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종메디칼 주주연대는 지난 7일 서울서부지법과 서울고법에 '세종메디칼·제넨셀 피해주주 엄벌탄원서'를 제출했다. 주주연대 측은 "청탁 과정에서 누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인허가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이 있었는지, 그 결과 투자자들에게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지 객관적인 자료와 증거를 통해 밝혀달라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4일 "김 후보자가 식약처에 연락한 뒤 일주일 만에 세종메디칼이 제넨셀에 113억원을 투자했고, 다시 일주일 뒤 임상시험이 승인됐다"며 "승인 당일 주가가 급등했다가 하한가로 추락하고 이틀 동안 전체 발행주식의 37%가 매도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가 조작하면 패가망신이라던 이 대통령은 김승원 게이트부터 밝히라"고 비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심사를 신속히 진행해달라는 취지로 요청한 것은 2021년 10월이다.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후보자는 지인 양모씨의 부탁을 받고 식약처장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검찰은 이 사안과 관련해 김 후보자에게 2024년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고, 김 후보자는 이에 불복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7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서 "더욱 신중하게 하지 못한 점은 무겁게 생각한다"면서도 "식약처에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접촉은 전화 한 통과 당일 오간 문자가 전부였다는 것.
그는 "검찰 수사 결과 부정한 청탁이나 공정한 심사를 왜곡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인정됐고 관련 식약처장과 공무원들도 모두 혐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앞서 2021년 10월 12일 김 후보자는 지인 양모씨로부터 제넨셀 임상시험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식약처장에게 직접 챙겨봐 달라고 하고 보고해달라고 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야권은 이를 특정 업체를 위한 승인 청탁 정황으로 보고 있지만, 김 후보자 측은 단순한 민원 전달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다만 김 후보자의 연락 이후 제넨셀과 코스닥 상장사 세종메디칼을 둘러싸고 투자와 경영권 변동, 주가 급등락 등이 잇따르면서 관련 경위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김 후보자가 식약처에 신속한 심사를 요청한 지 약 일주일 뒤 세종메디칼은 제넨셀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향의 투자에 나섰다. 다시 일주일여가 지나 식약처는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했다.
이 무렵부터 세종메디칼을 둘러싼 대규모 자금 이동과 주가 급등락도 본격화했다. 정체가 불분명한 투자조합과 자금이 잇따라 유입됐고, 일부는 주가가 오른 뒤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관련 자금들이 약 석 달 동안 거둔 차익은 1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상당수 소액주주들은 손실을 떠안았다.
이후 세종메디칼을 둘러싸고 다시 경영권이 움직이면서 무자본 M&A와 전환사채·채권 거래 등 코스닥 부실기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해온 방식들이 잇달아 나타났다. 회사가 보유한 대규모 현금성 자산도 각종 투자와 자금 거래 과정에서 빠르게 소진됐다.
세종메디칼은 복강경 수술에 사용하는 의료기기를 생산하며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던 회사였다. 그러나 잦은 최대주주 변경과 자금 유출, 경영 악화가 겹치면서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어려워졌다.
결국 거래소에서 주식 매매가 정지됐고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다. 한때 수천원에서 수만원대를 오갔던 주가는 400원대로 추락했다.
김 후보자가 세종메디칼을 둘러싼 이후의 자금 거래나 경영권 분쟁에 관여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의 식약처 요청이 세종메디칼 몰락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다만 형사책임 여부와 별개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적절한 처신이었는지를 두고는 의문이 남는다. 현역 국회의원이 지인의 부탁을 받아 특정 바이오기업의 임상시험 심사와 관련해 식약처장에게 직접 연락한 만큼, 당시 이해관계를 충분히 살폈는지는 인사청문회에서 따져볼 대목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주가조작과 불공정거래 근절을 내세우며 자본시장 질서 확립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후보자의 과거 처신은 인사청문회에서 집중적인 검증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종메디칼 주주연대는 지난 7일 서울서부지법과 서울고법에 '세종메디칼·제넨셀 피해주주 엄벌탄원서'를 제출했다. 주주연대 측은 "청탁 과정에서 누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인허가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이 있었는지, 그 결과 투자자들에게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지 객관적인 자료와 증거를 통해 밝혀달라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4일 "김 후보자가 식약처에 연락한 뒤 일주일 만에 세종메디칼이 제넨셀에 113억원을 투자했고, 다시 일주일 뒤 임상시험이 승인됐다"며 "승인 당일 주가가 급등했다가 하한가로 추락하고 이틀 동안 전체 발행주식의 37%가 매도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가 조작하면 패가망신이라던 이 대통령은 김승원 게이트부터 밝히라"고 비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