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우라늄 의존 줄인다 … 한수원, 佛 오라노와 협력의향서 체결
매일경제-경제 · 2026-09-09 16:05
· #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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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MOU 이어 후속 성과
러시아산 제재 불확실성 선제 대응
김회천 사장 “공급 안정성 강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프랑스 오라노와 협력해 농축 우라늄 공급원 다변화에 나선다. 농축 우라늄은 핵분열이 일어나는 우라늄-235의 농도를 높인 것으로, 원전의 핵연료로 활용된다.
한수원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양국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프랑스 오라노와 우라늄 농축 분야의 장기 협력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LOI는 업무협약(MOU)보다 전 단계의 문서로, 당사자들의 의지를 표현하는 서류를 뜻한다.
이번 LOI 체결은 지난 4월 한수원과 오라노 간 체결한 핵연료주기 분야 협력 MOU의 후속 성과다. 양사는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MOU를 체결했다. 이번 LOI 또한 양국 정상이 임석한 자리에서 체결됐다. 한국과 프랑스가 원자력 및 핵연료 공급망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한층 구체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양사는 이번 LOI 체결을 계기로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우라늄 농축 분야에서의 장기적인 협력도 지속 확대해나간다. 한수원은 이를 통해 서구권 신규 농축 공급원을 확보하고 공급망 다변화 가능성을 높일 방침이다. 오라노는 장기적인 협력 기반을 확보해 신규 농축 프로젝트의 사업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농축 우라늄 공급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은 한미 원자력 협정으로 인해 국내에서 직접 우라늄을 농축할 권한이 없다. 때문에 농축 우라늄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산 농축 우라늄 수입 비율은 30%에 달한다.
문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서방권 제재다. 미국은 2028년부터 러시아산 농축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도 2030년대 중반까지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목표다. 한국은 아직 러시아산 우라늄을 수입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우라늄 공급선을 끊겠다고 하면서 수요는 오라노와 같은 소수 기업에 몰리고 있다. 농축 우라늄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은 러시아 로사톰, 중국 CNNC, 프랑스 오라노, 영국·네덜란드·독일 합작사인 유렌코, 미국 센트러스 등에 불과하다.
한수원은 이번 LOI를 통해 오라노와 신규 농축 공급원을 활용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검토한다. 오라노는 현재 기존 프랑스의 농축시설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에도 농축시설 건설을 추진중이다.
김회천 한수원 사장은 “글로벌 핵연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며, “이번 협력의향서 체결을 계기로 양사의 협력을 확대하고 핵연료 공급 안정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