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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스 “AI 투자 붐, 19세기 철도 광풍과 닮은꼴” 경고

매일경제-증권 · 2026-09-09 16:15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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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투자금 회수 여부 회의적 반도체 등 설비투자 공급사 유망 AI 수익화에 미국증시 향방 달려 7월 韓증시 조정은 기술 요인 탓 증시 최대 위협은 국채금리 급등 “하이퍼스케일러 대부분이 실제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이는 19세기 후반 철도 광풍과 유사한 대규모 자본 파괴로 귀결될 수 있다는 게 나의 기본 시나리오다.” 크리스토퍼 우드 제프리스 글로벌 주식전략총괄이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열린 ‘2026 KB금융그룹 코리아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드 총괄은 4대 빅테크 기업 주가를 S&P500 지수와 비교한 차트를 제시하며 “2023년 초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본격화한 이후 이들 기업의 사업 모델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과거 막대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던 기업들이 이제 대규모 설비투자에 발이 묶였고, 투자금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저평가되고 있다는 취지다. 그는 “나는 줄곧 이른바 ‘곡괭이와 삽’ 전략, 즉 설비투자 비용을 지급받는 공급업체를 사는 전략을 취해왔다”며 “AI 투자금을 누가 성공적으로 회수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드 총괄은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 규모가 올해 7230억달러에서 2027년에는 987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 분기 하이퍼스케일러 실적 발표에서 시장이 계속 늘어나는 설비 투자를 용인하는 지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이 어느 순간 AI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고 판단해 자금 지원을 끊는 순간이 이 스토리의 진짜 종착점이 될 것”이라며 “아직 그 시점은 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실제로 아마존이 대규모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도 클라우드 매출 고성장을 발표해 시장이 당분간 설비투자 확대를 용인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드 총괄은 지난 2년간 견지해온 핵심 가설을 다시 꺼내들었다. 2024년 크리스마스 이브 무렵 세계 증시 시가총액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치(약 67%)를 찍고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는 미국 증시가 붕괴한다는 뜻이 아니라 상대적 비중이 장기 고점을 형성했다는 의미다. 달러 역시 같은 시점에 장기 고점을 찍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을 제외한 MSCI 전세계지수 최근 흐름이 이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빅테크 기업이 AI 투자를 성공적으로 수익화한다면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신흥국 증시도 선진국 대비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 배경으로 최근 8개월 사이 신흥국 지수 구성이 크게 바뀌어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비중이 높아진 점을 들었다. 우드 총괄은 TSMC·삼성전자·SK하이닉스 3개 종목이 신흥국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해 신흥국 분산투자 펀드가 포트폴리오를 짜기 매우 까다로워졌다고 지적했다. 7월 레버리지 상품 관련 한국 증시 급락을 두고는 “당초 시장이 AI 투자 사이클 붕괴를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 우려가 컸지만, 실제로는 레버리지 자금이 그만큼 많이 유입됐다는 기술적 요인 때문이었다는 점이 드러나며 오히려 안도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현재 증시에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는 국채 금리 급등을 지목했다. 그는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상향 돌파할 경우 증시에 본격적인 경고 신호가 켜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4.75% 선을 방어하기 위해 국채 매입을 비롯한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국이 국채금리를 인위적으로 억누르는 데 성공할수록 이는 금(金)에는 호재, 달러에는 악재가 되며 동시에 주식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2020년 3월 이후 주요 7개국(G7) 국채 비중을 ‘제로’로 유지해왔다고 밝히면서도, 한국 국채는 재정 문제가 없는 사례로 별도로 취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