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 5% 출렁인 날 알고보니…한은 “레버리지 ETF도 변동성 키웠다”
매일경제-경제 · 2026-09-10 13:45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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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반도체주 쏠림과 함께 ‘빚투’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급증이 증시의 출렁임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했다.
10일 한은이 발표한 ‘2026년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증시의 일별 수익률 표준편차는 4.1%로 시가총액 상위 3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일본(2.1%)과 대만(2.0%)의 2배 수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2%와 코로나19 당시 2.6%도 웃돌았다.
코스피가 하루 5% 이상 급등락한 날도 전체 거래일의 22.5%에 달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1.3%의 2배에 이르렀다. 올해 1~7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는 각각 13회, 72회 발동돼 2008년 연간 기록인 2회, 45회를 이미 넘어섰다. 한은은 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반도체 섹터 집중과 외국인 자금 이동, 국내외 레버리지 포지션 누적과 청산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 증폭기로 작용했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 가격과 같은 방향으로 현물·선물 포지션을 조정한다. 한은은 이같은 거래가 특히 장 후반에 집중되면서 주가의 일중 변동성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빚투도 변동성 증폭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 주식 관련 대출은 올 상반기에만 21% 늘었다. 2분기에는 신용대출과 보험약관대출 등 금융권의 다른 대출까지 주식 투자에 상당 부분 활용된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문제는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나타났다. 6월 하순 이후 증시가 조정받자 쌓여 있던 레버리지 포지션이 빠르게 청산됐고, 매도 물량이 단기간에 집중됐다. 담보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진 주식을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쏟아져 나온 것도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 기대에 따른 소수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도의 주식시장 성장도 이들 업종의 업황 전망이 흔들릴 때마다 전체 시장 변동성 확대를 초래했다.
한은은 “반도체주 쏠림과 레버리지 투자 확대 가능성으로 증시 변동성이 다시 커질 우려가 있다”며 “레버리지 ETF와 차입 투자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특정 업종·기업에 대한 시장 집중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