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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모른다' 우려 딛고…1년 만에 존재감 키운 이억원

한국경제-경제 · 2026-09-10 18:3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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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추천 뉴스 '금융 모른다' 우려 딛고…1년 만에 존재감 키운 이억원 금융인 탐구 (1) 이억원 금융위원장 13일 취임 1년 맞은 금융위원장 소통·집요한 공부로 조직 장악 생산적 금융·증시 선진화 성과 추진력 보완·가계빚 관리는 과제 (1) 이억원 금융위원장 13일 취임 1년 맞은 금융위원장 소통·집요한 공부로 조직 장악 생산적 금융·증시 선진화 성과 추진력 보완·가계빚 관리는 과제 “이거 파악하고 있었습니까.” 지난 5월 12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날선 질문이 이억원 금융위원장에게 향했다. 민간 배드뱅크인 ‘상록수’가 장기 연체채권 채무조정 프로그램 새도약기금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제기였다. 이 대통령이 SNS에 관련 기사를 올리며 “국무회의에서 해결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한 지 불과 두 시간 만의 일이다. 이 위원장은 새도약기금 가입 현황부터 상록수가 참여하지 못한 사정, 그간의 협의 경과 등을 막힘없이 설명했다. 금융위는 국무회의 직후 관련 업체들을 긴급 소집해 채권 매각 방안까지 이끌어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국무회의 직전 관련 금융사에 직접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 현안에 대한 장악력과 자신감이 상당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는 13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이 위원장은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1년은 한국 경제의 대도약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데 집중했다”며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투자를 뒷받침하고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금융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 취임 당시만 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옛 기획재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경제관료지만, ‘금융을 잘 모른다’는 우려도 나왔다. 후보자 지명 직후에는 금융위를 쪼개는 조직개편안까지 거론됐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며 현안을 주도하던 정책실장과 금융감독원장의 강한 존재감도 부담이었다. 이 위원장은 ‘공부형’ 업무 스타일로 금융 현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해할 때까지 질문을 이어가면서 회의가 길어지는 일도 적지 않다고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위원장이 내용을 다 소화해야 보고가 끝난다”며 “직원들이 제시간에 퇴근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정책 성과도 하나씩 쌓아갔다. ‘생산적 금융’을 금융위 핵심 과제로 끌어올린 게 대표적이다.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를 출범시키고 금융권의 5년간 1250조원 공급 계획을 마련했다.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정책도 강화했다. 일각에서는 민감한 현안에서 정책 방향을 선명하게 제시하고 밀어붙이는 돌파력은 아쉽다는 평가가 있다. 지난 5월 기자간담회 전 ‘금가분리’(금융과 가상자산 분리)에 대해 명확한 메시지를 내자는 내부 건의가 있었지만, 실제 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 등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에서 금융위 입장을 관철하는 힘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 위원장의 가장 큰 난제는 부동산과 가계부채 관리다. 대출 규제에 대한 불만과 형평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논란으로 흔들린 정책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급선무다. 생산적 금융을 실제 가시적인 기업 투자와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 역시 숙제다. 조미현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5월 12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날선 질문이 이억원 금융위원장에게 향했다. 민간 배드뱅크인 ‘상록수’가 장기 연체채권 채무조정 프로그램 새도약기금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제기였다. 이 대통령이 SNS에 관련 기사를 올리며 “국무회의에서 해결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한 지 불과 두 시간 만의 일이다. 이 위원장은 새도약기금 가입 현황부터 상록수가 참여하지 못한 사정, 그간의 협의 경과 등을 막힘없이 설명했다. 금융위는 국무회의 직후 관련 업체들을 긴급 소집해 채권 매각 방안까지 이끌어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국무회의 직전 관련 금융사에 직접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 현안에 대한 장악력과 자신감이 상당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는 13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이 위원장은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1년은 한국 경제의 대도약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데 집중했다”며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투자를 뒷받침하고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금융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 취임 당시만 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옛 기획재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경제관료지만, ‘금융을 잘 모른다’는 우려도 나왔다. 후보자 지명 직후에는 금융위를 쪼개는 조직개편안까지 거론됐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며 현안을 주도하던 정책실장과 금융감독원장의 강한 존재감도 부담이었다. 이 위원장은 ‘공부형’ 업무 스타일로 금융 현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해할 때까지 질문을 이어가면서 회의가 길어지는 일도 적지 않다고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위원장이 내용을 다 소화해야 보고가 끝난다”며 “직원들이 제시간에 퇴근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정책 성과도 하나씩 쌓아갔다. ‘생산적 금융’을 금융위 핵심 과제로 끌어올린 게 대표적이다.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를 출범시키고 금융권의 5년간 1250조원 공급 계획을 마련했다.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정책도 강화했다. 일각에서는 민감한 현안에서 정책 방향을 선명하게 제시하고 밀어붙이는 돌파력은 아쉽다는 평가가 있다. 지난 5월 기자간담회 전 ‘금가분리’(금융과 가상자산 분리)에 대해 명확한 메시지를 내자는 내부 건의가 있었지만, 실제 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 등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에서 금융위 입장을 관철하는 힘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 위원장의 가장 큰 난제는 부동산과 가계부채 관리다. 대출 규제에 대한 불만과 형평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논란으로 흔들린 정책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급선무다. 생산적 금융을 실제 가시적인 기업 투자와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 역시 숙제다. 조미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