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흐름이라는데”…소비·물가에 중동전쟁까지, 곳곳 불안 신호
매일경제-경제 · 2026-09-11 11:10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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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국 경제에 대해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긍정적 진단을 유지했다.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설비투자와 고용도 개선됐다는 판단이다.
다만 소비와 자동차 내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도 커졌다. 여기에 중동전쟁과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 등 대외 불확실성은 지난달보다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재정경제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소비 등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는 등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8월호에서 제시했던 ‘경기회복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라는 평가를 약간 수정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빠르고 강한 성장 모멘텀으로 우리 경제가 한 단계 올라서며 어느 정도 안착하는 모습”이라며 “대외 변수가 최악으로 가지 않는 이상 그 상태에서 탄탄한 성장 흐름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평가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7월 전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서비스업(전월비 -1.3%, 전년비 3.5%), 건설업(전월비 -1.1%, 전년비 -3.2%)에서는 감소했지만, 광공업(전월비 0.2%, 전년비 3.6%)에서 증가했다.
서비스업 8월 속보지표를 보면 온라인 매출액이 1년 전보다 12.9% 늘었다.
하지만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이 31조8000억원으로 7월(43조원)보다 저조했다. 차량연료 판매량도 14.3% 감소해 4월(-22.0%)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지출 부문에선 소매판매(전월비 -2.4%, 전년비 -0.8%)가 감소했지만, 설비투자(전월비 7.5%, 전년비 24.9%)는 증가했다.
8월 소매판매 속보지표를 보면 카드 국내승인액이 1년 전보다 4.9% 늘면서 7월(3.7%)보다 증가율이 확대됐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28.3% 감소했다. 2021년 9월 -33.3%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재경부 관계자는 “7∼8월 파업에 월 생산량이 3만∼4만대 감소한 영향으로 파업이 끝났기 때문에 9월부터는 바로 회복될 것”이라며 “월별 지표는 화재나 파업 등으로 크게 변동되기 때문에 추세적인 흐름을 보고 경기를 판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8월 수출은 반도체·컴퓨터·화장품 수출 확대 등으로 1년 전보다 68.7% 증가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2.3포인트(p) 하락한 104.5를 기록했다.
8월 취업자는 18만4000명 늘어나며 증가 폭이 확대됐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3.1% 상승하며 7월(2.8%)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8월 금융시장은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으며,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7월 주택시장은 오름세였다.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35% 오르며 6월(0.33%)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전세가격은 0.38% 올라 6월과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정부는 대외 여건과 관련해 “글로벌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중동전쟁 및 미국 관세부과 조치 관련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됐다”며 ‘불확실성 상존’이라고 했던 8월호보다 대외 위험 경계수위를 높였다.
정부는 이어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취약계층·부문의 어려운 고용 여건 등 민생부담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주요품목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성수품 물가안정 등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주요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중장기적 대응에 관해선 “중동전쟁 이후 전략, 잠재성장률 반등,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 대응을 위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국제유가 3종이 모두 100달러를 찍은 상황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국제유가,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최근 조금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석유류는 최고가격제가 있기 때문에 1차적 충격은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큰 이변이 없는 한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7%는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