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보다가 놓칠뻔”…9월 ETF 순위 치고 올라온 ‘이것’
매일경제-증권 · 2026-09-11 13:55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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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ETF 한 달 새 262계단↑
원전 4종도 수익률 톱20 진입
올해 반도체의 독주가 이어졌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최근 원유·원자력 ETF가 무서운 속도로 수익률 상위권 자리를 치고 올라오며 판도를 흔들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이달 들어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3.13%)이다.
뒤를 이어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22.77%),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21.88%), ‘RIS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1.81%),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1.70%),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1.41%),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1.03%)가 나란히 2~7위를 차지했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도 같은 기간 19.79% 올라 8위,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17.90% 상승해 9위를 기록했다.
반도체의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이달 들어선 원유와 원자력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권으로 빠르게 치고 올라오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KODEX WTI원유선물(H)’이다. 이 상품은 지난 10일까지 열흘간 11.60% 상승하며 전체 ETF 수익률 10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체(1152개) 종목 중 272위에 그쳤지만, 한 달 새 순위가 262계단 오르며 단숨에 상위권에 랭킹됐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 역시 이달 들어 10.46% 올라 15위에 자리했다.
이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동 주요 원유 수송로를 둘러싼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지난달부터 강세 흐름을 탄 원자력 ETF도 원유 테마와 함께 급등 중이다.
‘TIGER 코리아원자력’은 지난달 27.51% 올라 전체 ETF 수익률 18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11.11% 상승하며 11위로 순위가 높아졌다.
이 밖에도 9월 들어 ‘ACE 원자력TOP10’이 10.77% 상승해 14위에 올랐고 ‘KODEX 원자력SMR’(9.98%)과 ‘SOL 한국원자력SMR’(9.66%)도 각각 17위와 19위를 기록했다.
월별로 뜯어보면 ETF 시장의 주도 테마가 빠르게 순환하면서, 반도체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선택지도 점차 넓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2차전지와 화장품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익률 1위는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로 한 달간 48.41% 급등했으며, ‘SOL 화장품TOP3플러스’가 47.55% 올라 2위를 차지했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도 43.44% 상승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도 수익률 상위권을 대거 차지했다. ‘KIWOOM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41.35%), ‘RISE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41.12%),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40.09%),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39.08%) 등이 4~7위를 기록했다. ‘TIGER 화장품’도 36.55% 오르며 8위에 자리했다.
이달 ETF 시장에서 반도체 관련 상품이 여전히 최상위권을 장악하고 있지만 원유와 원전이라는 새로운 축이 동시에 부상하고 있단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가팔라진 만큼 원유 관련 ETF의 단기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단 전망이 나온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8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3달러대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의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이어지면서 이번 주 들어 두 유종의 상승률은 13% 안팎에 달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교전 재개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강화 등에 따라 원유 공급 위험 프리미엄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과 중동 지역의 생산 차질로 원유시장 내 공급 불안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중동 지역의 생산·수출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어 원유 수급도 당초 예상보다 타이트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