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중동에 긴축 가속 … 6500~7000 '박스피' 갇힌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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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發 유가급등, 금리 부채질
이달 FOMC 결정이 최대 변수
美 금리인상 확률 72%로 올라
반도체 탄탄한 실적이 버팀목
코스피 당분간 횡보장세 전망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6% 하락했고 코스닥도 1.95% 내렸다. 하락 압력은 반도체와 2차전지, 일부 바이오 분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3.53%)와 SK하이닉스(-2.21%)가 동반 하락했고 한미반도체(-8.70%), 주성엔지니어링(-5.43%)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는 낙폭이 더 컸다. 반면 조선주인 HD현대중공업(5.62%), GS건설(3.36%), 현대건설(2.82%) 등 건설주는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2915억원, 1조223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855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장금리 상승은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을 높여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를 낮춘다. 당장 벌어들이는 이익보다 먼 미래의 성장 기대에 주가가 크게 의존하는 기업일수록 부담이 커지는 이유다. 그러나 국내 대형 반도체주는 성장주이면서도 현재 이익이 빠르게 늘고 있어 다른 성장주와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의 높은 이익 창출력은 금리 상승 부담을 완충하고 향후 성장 기대는 금리 안정 시 추가적인 평가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금리 상승만을 이유로 한국 대형 반도체 비중을 축소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유가발 인플레이션 확산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최대 변수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72.4%까지 올라선 상태다. 12월은 95%다. 레이 레미 다이와캐피털마켓 부회장은 "채권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매우 명확하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의 배경은 무엇보다 이란 전쟁 격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다. 10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7.63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2.48달러까지 올라섰다. 지난 5월 19일 이후 가장 높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잇달아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0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실질적 기준금리인 예금금리를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일본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17~18일 열리는 BOJ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1.0%인 정책금리가 1.25%로 인상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투자자의 매물 부담도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주식을 97조원어치 순매수한 개인은 9월 첫 7거래일 동안 14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매도 규모가 각각 6조원, 8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날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단을 7500으로 제시하면서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은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거시경제 여건이 지수 상승 여력을 제한하더라도 이익 개선이 이어지는 반도체의 상대적 투자 매력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인공지능(AI) 수요를 확인할 기업 실적도 변수다. 10일 실적을 발표한 오라클은 분기 매출 193억달러와 잔여계약가치(RPO) 6640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신규 수주 상당 부분이 고객 선지급에 기반한다는 점도 주목됐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 서울 신윤재 기자 / 김제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