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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출신 정통 KB맨 … 세대교체로 KB 혁신 이끈다

매일경제-경제 · 2026-09-11 18:05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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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회장 최종후보에 이재근…11월 취임 양종희·권광석과 3파전 끝 KB금융 수장으로 깜짝 발탁 회추위 "과감한 변화 필요" 글로벌·비은행서 승부볼 듯 금융권, 지배구조 변화에 촉각 양종희·권광석과 3파전 끝 KB금융 수장으로 깜짝 발탁 회추위 "과감한 변화 필요" 글로벌·비은행서 승부볼 듯 금융권, 지배구조 변화에 촉각 그럼에도 KB가 이 부문장을 선택하면서 금융권에서는 실적보다 '지배구조 리스크'가 더 큰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올해 들어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구조와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KB가 현직 회장의 연임보다 내부 세대교체를 택했다는 것이다. ◆ 5조 양종희 뒤집은 이변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양 회장과 이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을 대상으로 최종 심층면접을 진행한 뒤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발표 직전까지 금융권의 대체적인 예상은 양 회장 연임이었다. KB금융은 양 회장 취임 이후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연간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연 데 이어 올해는 6조원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 이익 기여도를 높이고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도 확대했다. 실제 최종 후보 발표 하루 전까지도 양 회장의 탄탄한 실적을 근거로 연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통상 금융지주 회장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경영 성과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부문장의 선임은 더욱 이례적이다. 따라서 금융권에서는 이번 결과를 단순한 후보 개인 간 경쟁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변수가 금융당국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올해 들어 금융지주 지배구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 논의를 이어왔다. 특히 현직 금융지주 회장이 사외이사 선임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해당 사외이사들이 다시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이른바 '셀프 연임'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금융권 전반에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금융지주 회장이 연임할 경우 주주총회 의결 요건을 높이거나 장기 연임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까지 거론됐다. 금융위는 지난 1월과 2월, 7월 관련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금융위·금감원이 금융권 지배구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확인했다. 금융권이 받은 신호는 분명했다. 실적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현직 회장이 자연스럽게 연임하는 구조를 그대로 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KB금융 역시 이 같은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지난 7월 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가 늦어지자 금융권에서는 오히려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개선안이 발표되기 전에 KB가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 만큼 제도 변화가 이번 인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뒤집어 보면 그만큼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압박이 이번 KB 회장 인사의 최대 외부 변수로 인식돼왔다는 얘기다. ◆ 조직 안정 위해 내부 인사 선택 KB 입장에서 이 부문장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대응하면서도 경영 연속성까지 지킬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카드다. 외부 인사인 권 전 행장을 선택하면 '쇄신' 메시지는 가장 강하지만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이 커진다. 반대로 양 회장을 연임시키면 경영 연속성은 극대화할 수 있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강조해온 현직 프리미엄과 CEO 승계 절차 문제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이 부문장은 그 중간에 있다. KB 내부 출신이면서 국민은행장을 3년간 맡아 조직 장악력과 경영 능력을 이미 검증받았다. 동시에 현직 회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연임' 논란도 피할 수 있다. 1966년생인 이 부문장은 KB금융 재무기획 담당 상무,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와 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2022년 국민은행장에 올랐다. 이후 3년간 은행을 이끈 뒤 지주로 이동해 글로벌사업을 맡았고, 현재는 WM과 SME까지 총괄하고 있다. 은행장에 지주 경험까지 갖춘 만큼 양 회장 체제의 주요 전략을 크게 흔들지 않으면서도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는 후보라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특정 후보를 지목하거나 직접적으로 인사에 개입했다고 볼 근거는 없다"면서도 "지주 회장의 연임과 승계 절차를 보는 당국의 시선이 과거보다 엄격해진 상황에서 현직 회장 연임은 이사회로서도 부담이 됐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 공준호 기자 / 김예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