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반도체라고 무시했는데, 주문 2배 폭주”…한달새 21% 뛴 DB하이텍 [이주의 Bull기둥]
매일경제-증권 · 2026-09-12 14:45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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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반도체도 품귀, 연내 값 올릴듯
9월 주가 20%대↑...목표가 21만원
DB하이텍이 중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시장의 성장에 따른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호황의 최대 수혜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DB하이텍 주가는 9월 들어 1~10일간 21%나 급등하며 9만5000원에서 11만5200원까지 가파르게 오르며 전체 코스피 종목 가운데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 안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선 구형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글로벌 8인치 반도체 생산능력은 오히려 줄면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면서 DB하이텍의 향후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KB증권은 지난 8일 DB하이텍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18% 상향했다.
DS투자증권은 지난 7일 DB하이텍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최고치인 21만원을 유지했다.
DB하이텍 주가를 끌어올린 주요 동력은 오는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B하이텍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4180억원, 영업이익 1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45.2% 급증할 것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은 DB하이텍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웃도는 1208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9.4%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 연간으로는 매출액 1조6020억원, 영업이익 424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 5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다소 불리한 수출 여건이 조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부터 단행된 파운드리 단가 인상 효과와 공장 풀가동 효과가 온전히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DB하이텍의 호실적 전망은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의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에서 기인한다.
성숙 공정인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 등 글로벌 선도 파운드리 업체들이 고부가가치인 12인치 시장에 집중하면서 공급 능력이 계속 줄어든 반면 수요 측면에서는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와 로봇용 전력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대만 업체들의 경우 포토닉스향 생산까지 8인치 파운드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수급 불균형이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DB하이텍의 경쟁사들이 10~20%대 가격 인상을 반복하면서 KB증권은 DB하이텍이 올해 안에 3차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기대했고, 내년에도 두 차례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DS투자증권은 구체적으로 DB하이텍이 올 상반기 5% 가격 인상에 이어 7월 1일 투입분부터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10%의 추가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고 추정했다.
7월 가격 인상은 10월부터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하반기 점진적인 평균판매가(ASP)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DB하이텍을 향한 고객 수요는 전체 생산능력의 약 두 배에 달해 수주잔고가 쉼 없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8인치 수급이 전 제품군에서 빠르게 타이트해지고 있고 DB하이텍의 주문 초과 폭이 경쟁사보다 큰 만큼 연내 최소 15% 인상은 확보된 가운데 12월 전후 추가 인상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SMIC의 생산능력 포화,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의 7월 전 제품 가격 인상 등 경쟁사도 가격 인상에 동참하면서 고객 저항도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중에는 59만2000주(약 1.3%)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예정돼 있어 주주환원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DS투자증권은 DB하이텍의 2026년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를 4090억원, 2027년은 5112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환율 추정치를 3분기부터 기존 달러당 1420원에서 1380원으로 낮췄음에도 영업이익 추정치는 오히려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