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스크랩
-
댓글
-
공유
-
글자크기
-
프린트
Google 검색에서 한국경제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투자한 종목은
12일 CNBC 등에 따르면 SA는 최근 다시 옵션 투자에 나섰다. 옵션을 사기 위해 낸 돈인 ‘프리미엄’은 수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대상은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 AMD, 블룸에너지, 코어위브, 메모리 반도체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라운드힐의 ‘DRAM’ ETF 등이다.다만 수억달러를 들여 이들 주식을 직접 샀다는 뜻은 아니다. 여기서 프리미엄은 옵션 계약을 사기 위해 지급한 비용이다. 옵션은 적은 돈으로 더 큰 규모의 주가 움직임에 투자할 수 있어 실제 투자 노출 규모는 프리미엄보다 클 수 있다. 반대로 옵션 가치가 떨어지면 지급한 프리미엄 상당액을 잃을 수도 있다.
이전 SA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비교하면 이번 복귀의 성격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6월 말 기준 13F 공시에서 샌디스크, 마이크론 보통주 합계는 약 112억4756만 달러였다. 전체 공시금액 202억4229만 달러의 55.56%다. 이번에 다시 거론된 샌디스크, 블룸에너지, 코어위브 보통주의 당시 합계도 83억1703만 달러로 41.09%였다. 위기 이전의 주력 투자 대상이 다시 등장했다. 다만 13F에는 일부 증권의 분기 말 보유 현황이다. 비상장 투자나 해외 주식을 모두 담지 않는다. 이 금액을 현재 순자산이나 옵션 프리미엄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아셴브레너는 2024년 글(에세이 '상황인식')에서 2020년대 말까지 GPU·데이터센터·전력 확충에 수조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AI의 발전을 실제 설비와 에너지 수요로 연결한 것이다. 최근 거래 목록은 이 전망과 연결해 읽을 수 있다. 하지만 SA가 개별 옵션의 매수 이유를 공개적으로 설명한 것은 아니다.
SA의 재투자는 9월 이전에도 진행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월 SA가 반도체 제조 기술 스타트업 소스파운드리에 해당 주 4억 달러를 추가 투입해 누적 투자액이 5억 달러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에 투자한 세쿼이아캐피털의 스테퍼니 잔 파트너는 “AI 수요는 소프트웨어의 기하급수적 성장 곡선을, 반도체 생산능력은 산업 장비의 선형적 성장 곡선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공급 제약을 해결할 기업에 투자한다는 논리다. 비상장 투자에 이어 옵션시장에서도 SA의 투자 논리는 비슷했다.
앞서 아셴브레너의 SA는 로이터통신이 확인한 투자자 서한에 따르면 지난 7월 약 67% 손실을 냈지만 연간 누적 수익률은 약 80%였다. 앞서 벌어들인 이익이 컸다는 뜻이다. 아셴브레너는 “이번 달 여러분을 실망하게 했다”고 밝혔다. 월간 손실률과 연간 성과, 운용자산 감소액은 서로 다른 지표다. 7월에는 주가 하락과 차입 구조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담보 가치가 떨어져 추가 담보를 요구하는 마진콜이 발생했고, SA는 상장주식 대부분을 시타델에 넘겼다. 장기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해도 당장 필요한 현금이 없으면 보유를 지속하기 어렵다. 로스 거버 거버가와사키 최고경영자(CEO)는 SA 사태를 두고 “레버리지는 당신을 파멸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거래를 지원하는 금융회사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P모간은 SA와의 대출 관계를 종료했다. SA는 전문 브로커 클리어스트리트와 새로 거래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씨티·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여전히 브로커로 활동한다.
투자한 기업의 공통점
SA가 다시 거래하는 기업들의 실적에는 AI 수요 확대가 나타난다. SK하이닉스는 7월 29일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과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57%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76%였다. 회사가 제시한 순현금은 69조4000억원이다. 약 10개 고객과 장기계약도 체결했다고 밝혔다,AMD의 2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67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했다. 서버 CPU와 AI 연산용 GPU를 포함한 수치다. 리사 수 AMD CEO는 지난달 4일 실적 발표에서 “AI가 연산 수요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 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2026년 하반기 데이터센터 매출이 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력 설비도 성장하고 있다. 블룸에너지의 2분기 매출은 약 10억6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66% 늘었다. 샌디스크의 지난 7월 3일 종료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89억6500만 달러였다. 데이터센터 매출 29억7700만 달러는 전체의 33.2%로, 전년 같은 분기의 11.2%에서 커졌다. DRAM ETF의 6월 말 팩트시트에서 삼성전자는 25.04%, SK하이닉스는 23.99%, 마이크론은 25.81%였다. 한국 비중은 49.04%다. 다만 이는 SA의 9월 거래 당시 구성이나 SA 전체의 한국 비중이 아니다.
코어위브의 2분기 매출은 25억7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두 배를 넘었다. 그러나 순이자비용은 6억4000만 달러, 순손실은 6억2600만 달러였다. 순이자비용은 매출의 24.9%다. 다만 현재 공개 정보로는 SA의 신규 자금 유치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 7월 일부 투자 포트폴리오 매각가격과 이번 옵션 대금을 단순 비교해 더 비싸게 재매수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김주완 기자
[email protected]
한경 프리미엄9의 모든 콘텐츠는 한국경제신문의 저작물로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사전 허가 없는 무단 전재·복제·배포·캡처 공유·AI 학습 활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합니다.
위반 시 서비스 이용 제한 및 민형사상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