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KB 회장 후보 “국내 넘어 글로벌로…새 표준 세우겠다”
매일경제-경제 · 2026-09-14 08:45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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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3~5년에 명운 달려”
계열사 인사 “나이 기준 아냐”
KB금융그룹의 새 사령탑으로 낙점된 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WM·SME부문장이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리딩 금융그룹으로 자리 잡고 금융산업의 새 표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금융권의 예상을 뒤엎고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된 데 대해서는 “1등으로서 안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KB는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국내 금융그룹의 1등이라는 게 과연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며 “리딩의 의미는 해당 산업의 새로운 표준과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KB금융그룹이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변화의 시급성도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에 앞으로 3~5년간 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금융그룹의 명운이 달린 시기”라며 “AI와 디지털, 머니무브, 고령화라는 큰 변화에 뒤처지지 말고 나아가라는 의미로 (이번 선정을)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생산적 금융 93조원, 포용금융 17조원 계획에 대해서는 “이자로 수익만 많이 내는 게 아니라 고객, 투자자와 동반 성장하는 게 리딩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연말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는 회추위가 내세운 세대교체 기조를 이어가되 나이를 기준으로 삼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젊은 KB라는 의미는 나이보다 의사결정을 좀 더 신속하고 책임 있게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역량과 전문성, 직원들과 어떻게 호흡하는지, 조직원의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가 누구인지 고민하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나누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 후보자는 “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어떻게 제공하고 조직에 대한 헌신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이냐를 가장 고민하고 있다”며 “회장의 힘이 편중되고 집중되기보다는 큰 조직이기 때문에 프로세스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조직을 지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인의 개인기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통해 움직이는 분권화된 조직, 지속 가능한 조직에 방점을 두겠다”고 했다.
앞서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일 양종희 회장과 이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이 후보자는 10월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