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유증, 금감원 정정요구없이 공모절차 돌입…자금조달 순항
매일경제-증권 · 2026-09-14 11:30
· #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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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두 차례 정정과 대조
2.7조 폴리펩타이드 인수·2948억 6공장 투입
11월 구주주·일반공모 청약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당국의 정정요구 없이 3조원 규모 유상증자 공모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별도 정정요구 없이 증권신고서가 효력을 발생하면서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도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달 28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는 이날 효력이 발생했다. 회사는 지난 11일 투자위험요소 등을 보완한 기재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금감원의 별도 정정요구는 없었다. 투자설명서에는 신주 227만주, 예정 모집금액 3조9억4000만원과 함께 구주주·일반공모 청약 일정 등이 확정돼 기재됐다.
증권신고서는 중요사항이 빠져 있거나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저해할 우려가 있을 경우 금감원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정정요구가 이뤄지면 신고서는 요구 시점부터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효력 발생과 이후 청약 일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올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한화솔루션은 지난 4월 금감원으로부터 두 차례 정정요구를 받았다. 금감원은 당시 유동성 위험과 유상증자 외 자금조달 방안 등 투자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화솔루션의 증자 규모는 최초 신고 당시 약 2조4000억원에서 최종 1조1713억원으로 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유상증자는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심사 효율화를 강조한 직후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고서를 제출한 지난달 28일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차등화’ 방침을 발표했다. 투자위험요소 등이 충실하게 기재된 신고서는 신속히 심사하는 반면 정정요구 이후에도 중요사항 보완이 반복적으로 미흡한 신고서는 엄정하게 심사하고 관련 사실을 시장에 공개하는 방식이다.
당시 이승우 금감원 부원장보는 “기업이 필요한 시기에 자본시장을 통해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심사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할 예정인 3조9억원 가운데 2조7062억원을 스위스 펩타이드 CDMO 업체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투입한다. 나머지 약 2948억원은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6공장 건설에 사용한다. 회사는 보유현금과 회사채·금융기관 차입 등도 검토했지만 대규모 차입에 따른 재무부담과 향후 투자여력 저하 등을 고려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변수는 실제 청약 흥행과 최종 발행가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132만2000원이지만 확정 발행가는 1차와 2차 발행가 가운데 낮은 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실제 조달액이 당초 계획한 3조9억원보다 줄어들 수 있다.
구주주 청약은 오는 11월 9~10일, 실권주 일반공모는 12~13일 진행된다. 납입일은 11월 17일이며 신주는 같은 달 30일 상장될 예정이다. 금감원의 정정요구에 따른 일정 지연 가능성이 일단 사라진 만큼 향후 발행가격과 기존 주주의 청약 참여율이 최종 자금조달 규모를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