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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만든 줄 알았는데"…'할리우드 스타' 화장품의 반전

한국경제-경제 · 2026-09-14 15:25 ·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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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추천 뉴스 "미국서 만든 줄 알았는데"…'할리우드 스타' 화장품의 반전 해외 셀럽들이 만든 브랜드, 알고 보니 'K뷰티'…쑥쑥 크는 화장품 ODM 셀레나 고메즈 '레어뷰티' 색조 절반 이상 한국서 생산 브랜드 수출 넘어 글로벌 화장품 '생산기지'로 커지는 K-뷰티 셀레나 고메즈 '레어뷰티' 색조 절반 이상 한국서 생산 브랜드 수출 넘어 글로벌 화장품 '생산기지'로 커지는 K-뷰티 할리우드 스타 셀레나 고메즈가 만든 화장품 브랜드 '레어뷰티(Rare Beauty)'는 지난해 3분기 세계에서 구글 검색량이 가장 많았던 셀럽 뷰티 브랜드였다. 레어뷰티는 하이라이터, 립 제품 색조 화장품으로 입소문을 탔다. 사실 이 브랜드 색조 화장품의 절반은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의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세계적으로 K-뷰티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기초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의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색조 화장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해외 브랜드들도 뜯어보면 한국에서 생산한 ODM 제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뷰티의 경쟁력이 브랜드에서 제조·연구개발(R&D)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고메즈가 레어뷰티를 선보인 건 2020년이지만, 씨앤씨인터내셔널과 접촉한 건 그보다 1년 전인 2019년으로 알려졌다. 레어뷰티 측은 로레알이 2018년 인수한 스타일난다의 색조 브랜드 '3CE' 제품을 이 회사가 생산한다는 점에 주목해 협업을 제안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브랜드를 대신해 주문받은 제품을 단순 생산하는 OEM과 달리 제품 개발까지 담당하는 ODM을 주력으로 한다. 고객사가 콘셉트와 원하는 제품 방향을 제시하면 제조사가 제형 개발부터 양산까지 상당 부분을 맡는 구조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고객사에는 레어뷰티뿐 아니라 입생로랑, 디올뷰티 등 글로벌 브랜드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MZ세대에게 '핫'한 또 다른 셀럽 브랜드 '펜티뷰티(Fenty Beauty)' 역시 한국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펜티뷰티는 리한나가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로 2017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국내 화장품 회사인 코스맥스 R&I 센터에서 개발·생산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화장품 ODM 1위 기업으로 고객사가 5000여개에 달한다. 이 중 1500여 개가 국내 K-뷰티 브랜드고 글로벌 뷰티 기업 '톱20' 가운데 로레알·랑콤·입생로랑 등 18곳이 코스맥스와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펜티뷰티는 코스맥스 외에 국내 ODM 기업 본느와도 협업하고 있다. 본느 역시 펜티뷰티 외에 레브론, 스틸라, 픽시 등 글로벌 색조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국 화장품 산업에서 ODM 기업의 외형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씨앤씨인터내셔널 등 주요 4개사의 2025년 합산 매출은 6조503억원으로 전년보다 11.5% 증가해 처음 6조원을 넘어섰다. 합산 영업이익은 5411억원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글로벌 ODM 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존재감이 더 커졌다. 각사 공시 실적을 단순 비교하면 올해 2분기 코스맥스 매출은 7949억원, 한국콜마 화장품 부문은 6064억원으로 이탈리아 인터코스의 4658억원을 웃돌았다.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도 지난 9일 코스맥스와 차세대 뷰티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원료와 활성 성분, 새로운 사용감 등에 관한 공동 연구를 확대하는 내용이다. 완제품을 주문받아 생산하는 관계를 넘어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R&D 단계에서부터 한국 ODM 업체가 협력하는 방향으로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글로벌 뷰티 산업의 분업화가 있다. 자체 공장과 대규모 연구조직을 갖춰야 브랜드를 만들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이커머스의 발달로 제품 기획과 마케팅에 집중하는 인디 브랜드가 빠르게 등장했다. 브랜드가 소비자와 콘셉트를 잡고 ODM 업체가 제품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국내 ODM 업체들이 여러 고객사 주문을 동시에 처리하면서 축적한 개발 경험과 생산 기반이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ODM 산업 확대는 한국 화장품 자체의 수출 성장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5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27.3% 늘어난 70억달러로 다시 상반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ODM은 최종 소비자를 직접 보유한 브랜드 사업과 사업 구조가 다르다. 주문량 확대가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지만 브랜드의 가격 결정력이나 소비자 충성도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고객사의 주문 변화와 원부자재 가격, 생산시설 가동률에 따라 수익성이 움직일 수 있고 글로벌 업체 간 단가·기술 경쟁도 피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특정 한국 브랜드의 유행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은 ODM 산업의 강점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소비자가 다른 해외 브랜드를 구매해도 한국 ODM 기업의 생산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K-뷰티의 다음 경쟁은 소비자에게 '보이는 브랜드'와 '보이지 않는 제조 기술'이 동시에 커질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브랜드가 미국과 유럽 유통망에서 직접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는 한편 다른 한쪽에서는 한국 ODM 업체가 해외 브랜드의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구조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ODM 업체 한 관계자는 "한국 기업인 것을 떠나 생산량, 기술력 자체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상황이다 보니 뷰티 사업을 하려 한다면 한국의 ODM사를 찾아오는 구조"라며 "해외 브랜드들과 협업을 많이 하다 보니 이런 부분들이 경쟁력이 돼 다양한 요구에 더욱 발 빠른 대응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14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세계적으로 K-뷰티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기초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의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색조 화장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해외 브랜드들도 뜯어보면 한국에서 생산한 ODM 제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뷰티의 경쟁력이 브랜드에서 제조·연구개발(R&D)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고메즈가 레어뷰티를 선보인 건 2020년이지만, 씨앤씨인터내셔널과 접촉한 건 그보다 1년 전인 2019년으로 알려졌다. 레어뷰티 측은 로레알이 2018년 인수한 스타일난다의 색조 브랜드 '3CE' 제품을 이 회사가 생산한다는 점에 주목해 협업을 제안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브랜드를 대신해 주문받은 제품을 단순 생산하는 OEM과 달리 제품 개발까지 담당하는 ODM을 주력으로 한다. 고객사가 콘셉트와 원하는 제품 방향을 제시하면 제조사가 제형 개발부터 양산까지 상당 부분을 맡는 구조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고객사에는 레어뷰티뿐 아니라 입생로랑, 디올뷰티 등 글로벌 브랜드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MZ세대에게 '핫'한 또 다른 셀럽 브랜드 '펜티뷰티(Fenty Beauty)' 역시 한국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펜티뷰티는 리한나가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로 2017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국내 화장품 회사인 코스맥스 R&I 센터에서 개발·생산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화장품 ODM 1위 기업으로 고객사가 5000여개에 달한다. 이 중 1500여 개가 국내 K-뷰티 브랜드고 글로벌 뷰티 기업 '톱20' 가운데 로레알·랑콤·입생로랑 등 18곳이 코스맥스와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펜티뷰티는 코스맥스 외에 국내 ODM 기업 본느와도 협업하고 있다. 본느 역시 펜티뷰티 외에 레브론, 스틸라, 픽시 등 글로벌 색조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국 화장품 산업에서 ODM 기업의 외형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씨앤씨인터내셔널 등 주요 4개사의 2025년 합산 매출은 6조503억원으로 전년보다 11.5% 증가해 처음 6조원을 넘어섰다. 합산 영업이익은 5411억원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글로벌 ODM 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존재감이 더 커졌다. 각사 공시 실적을 단순 비교하면 올해 2분기 코스맥스 매출은 7949억원, 한국콜마 화장품 부문은 6064억원으로 이탈리아 인터코스의 4658억원을 웃돌았다.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도 지난 9일 코스맥스와 차세대 뷰티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원료와 활성 성분, 새로운 사용감 등에 관한 공동 연구를 확대하는 내용이다. 완제품을 주문받아 생산하는 관계를 넘어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R&D 단계에서부터 한국 ODM 업체가 협력하는 방향으로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글로벌 뷰티 산업의 분업화가 있다. 자체 공장과 대규모 연구조직을 갖춰야 브랜드를 만들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이커머스의 발달로 제품 기획과 마케팅에 집중하는 인디 브랜드가 빠르게 등장했다. 브랜드가 소비자와 콘셉트를 잡고 ODM 업체가 제품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국내 ODM 업체들이 여러 고객사 주문을 동시에 처리하면서 축적한 개발 경험과 생산 기반이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ODM 산업 확대는 한국 화장품 자체의 수출 성장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5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27.3% 늘어난 70억달러로 다시 상반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ODM은 최종 소비자를 직접 보유한 브랜드 사업과 사업 구조가 다르다. 주문량 확대가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지만 브랜드의 가격 결정력이나 소비자 충성도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고객사의 주문 변화와 원부자재 가격, 생산시설 가동률에 따라 수익성이 움직일 수 있고 글로벌 업체 간 단가·기술 경쟁도 피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특정 한국 브랜드의 유행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은 ODM 산업의 강점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소비자가 다른 해외 브랜드를 구매해도 한국 ODM 기업의 생산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K-뷰티의 다음 경쟁은 소비자에게 '보이는 브랜드'와 '보이지 않는 제조 기술'이 동시에 커질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브랜드가 미국과 유럽 유통망에서 직접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는 한편 다른 한쪽에서는 한국 ODM 업체가 해외 브랜드의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구조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ODM 업체 한 관계자는 "한국 기업인 것을 떠나 생산량, 기술력 자체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상황이다 보니 뷰티 사업을 하려 한다면 한국의 ODM사를 찾아오는 구조"라며 "해외 브랜드들과 협업을 많이 하다 보니 이런 부분들이 경쟁력이 돼 다양한 요구에 더욱 발 빠른 대응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