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유가폭등에…車·전기 유틸리티 추풍낙엽
매일경제-증권 · 2026-09-14 17:50
·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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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업·수요위축 우려
주가 6월 고점 대비 반토막
한전, 삼닉 전기료 선납 거절
자금난 장기화 우려 3.6%↓
코스피 한달새 수급공백 심각
외인 15조·연기금 6천억 매도
원화 강세 속에서 이란의 중동 원유 수출 봉쇄로 유가마저 치솟으면서 대형 수출주도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유가 급등에 따른 실적 타격이 예상되는 자동차 업종과 전기 유틸리티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 코스피 순환매 업종도 실종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9% 내린 36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6월 초 기록한 고점 대비 50.93% 급락한 수준이다.
현대차 주가는 올 초 로보틱스 테마 열풍에 힘입어 가파른 랠리를 보이다가 반도체 쏠림 심화 속 조정을 맞은 바 있다.
8월 이후 일부 반등세를 보였으나 파업과 원화 강세 등 본업인 자동차 사업의 실적 부담 요인이 겹치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다시 반납했다.
아울러 유가 급등에 따른 완성차 수요 위축 우려가 모이면서 낙폭을 더욱 키웠다. 기아가 2.21% 내린 가운데 현대모비스(-4.33%), 현대오토에버(-4.62%)가 동반 급락했다. 자동차 부품사인 에스엘(-2.87%)과 HL만도(-3.02%)도 하락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 물량 조정이 지속되면서 연초 사업계획인 415만대 달성이 다소 어려울 전망"이라며 "1분기 중동발 생산 차질과 3분기 전면 파업이 그 배경으로 연간 판매량은 약 402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기 유틸리티 업종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전력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3% 내린 3만1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년째 전기요금이 동결된 가운데 유가가 다시 치솟으면서 단기 실적 악화 우려에 투자심리가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전력이 5년 치 전기요금 25조원을 선납하라는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에 한전의 자금난 장기화에 대한 염려가 부각됐다.
한전산업(-4.57%)과 한전KPS(-3.85%)도 신규 일감 수주 불확실성이 커지며 하락했다.
◆ 잘나가던 원전관련株도 급락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중동전쟁이 지속 중인 상황에서 전쟁 이전 기준으로 실적 구조를 개선하지 못하고 원전 등 투자 모멘텀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며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영업이익 악화 영향이 3분기부터 본격화된다는 점이 단기적으로 심리적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반등세를 보이던 원전 관련주도 이날 전반적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지난 한 주 새 40% 이상 급등했던 한전기술 주가는 이날 9.08% 떨어진 채 마감했다.
이달 초 대미 전략투자 1호 프로젝트인 미국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발전소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후속으로 원전 8기 추진을 비롯해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원전 관련주 주가가 들썩이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4.52% 내린 8만6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하루 새 각각 5.93%, 5.71% 급락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거센 매도세가 이어지며 지수가 힘을 받지 못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3조299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로 범위를 넓히면 외국인은 총 15조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9조4042억원, 연기금은 6263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문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