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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는 은행대리업…우체국서 대출 23건뿐

매일경제-경제 · 2026-09-15 17:50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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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대리업 시범사업 50일 4대은행 없는 지방 지역서 우체국이 은행 대출상품 판매 전국 20곳서 하루 한건도 못해 "시중은행 상품이 더 좋아도 익숙한 지역농협이 더 편해" 4대은행 없는 지방 지역서 우체국이 은행 대출상품 판매 전국 20곳서 하루 한건도 못해 "시중은행 상품이 더 좋아도 익숙한 지역농협이 더 편해"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대리업 시범사업은 지난 7월 20일부터 시행된 이후 50여 일간(9월 11일 기준) 총 23건의 대출(실행액 총 1억5050만원)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20개 우체국 지점을 통틀어 하루에 한 건의 대출도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은행대리업은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시중은행 점포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데 따른 대책으로 2020년부터 정부가 도입을 검토해왔다. 오랜 검토 끝에 시작된 시범사업은 전국 우체국망을 활용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대출상품을 위탁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를 위해 경북·경남·전북·전남·충청·강원 등 6개 권역에 총괄우체국 3~4개씩 총 20곳의 시범우체국을 선정했다. 이곳에서 최대 1억원 이하 한도로 4대 은행의 대표 신용대출상품과 새희망홀씨대출 등 총 8개 상품을 판매하도록 했다. 50여 일간 이들 우체국에 접수된 4대 은행 대출 신청 건수는 총 247건으로, 신청 건수만 보면 어느 정도 수요가 발생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고객들이 4대 은행에 중복 신청한 결과다. 이번 은행대리업 시범사업은 고객이 특정 우체국을 방문해 대출에 대해 상담하면 우선 4대 은행 모두에 신청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정 은행은 제외해달라는 고객의 요구가 있지 않은 이상 4대 은행 상품의 세부 조건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4개 은행에 자동 접수된다. 이에 우체국 20곳을 통해 대출을 신청한 인원은 적게는 60여 명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권에선 이 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이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설명한다. 4대 은행이 없는 지방의 주민들도 이미 다른 은행과 거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우체국을 통해 대출을 받을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20곳의 우체국 역시 주변에 4대 은행만 없을 뿐 다른 금융기관은 즐비한 경우가 대다수다. 시범사업지 중 한 곳인 고성우체국(경남 고성군 고성읍)의 경우 반경 약 300m 내 NH농협은행 지점과 출장소, BNK경남은행, 지역농협, 신협, 수협, 새마을금고 등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융기관이 수두룩하다.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조건이 이들 금융사보다 조금 유리하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이 점이 은행대리업을 이용할 큰 유인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범사업을 통한 대출 실행 금액이 건당 평균 650만원 수준의 소액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별로 어느 정도 금리 차이가 있어도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방에 4대 은행 점포가 없다고 해서 금융기관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특히 고령층일수록 대출을 받을 때 기존 거래 은행을 바꾸려 하지 않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대리업 은행이 아닌 제3자가 예·적금, 대출 상담·신청 등 은행의 고유 업무를 대신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 [연규욱 기자]